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예비 신부가 꿈에 아버지와 조부모가 나와 통곡하며 결혼을 극구 말린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앞두고 꿈에 계속 아빠와 조부모님이 나와 악을 쓴다"며 결혼을 몇 달 앞두고 겪은 일을 전했다.
그는 "남편 될 사람과는 5년 넘게 연애했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확신이 들어서 결혼한다"며 "성품도 좋고 온화한 집안에서 자란 티가 나는 사람이다. 우리 엄마도 엄청 마음에 들어 하시고, 예비 시댁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문제는 몇 년 전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아버지였다. 3주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A씨의 꿈속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조부모가 나와 A씨 이름을 고래고래 외치면서 "제발 결혼하지 말아라. 걔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전부 가슴을 펑펑 치시면서 정말 통곡한다"며 "꿈이 무의식을 반영한다기에는 예비 신랑 인성 하나는 끝내주게 좋다. 같이 술도 자주 마시고 취한 모습도 다 봤고 여행도 자주 가서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해야 하냐는 A씨의 물음에 누리꾼들은 "어머니랑 진지하게 이야기해봐라", "나 같으면 일단 결혼 1년이라도 미루겠다", "점집이라도 가 봐라", "한평생 봐도 모르는 게 사람이다" 등 꿈을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전 미신이나 종교를 아예 안 믿는 사람이라 점집이나 무당을 찾지는 않을 거다"라면서 "그동안 남자친구와 만나면서 싸함을 느낀 적은 정말 맹세코 없었다. 진짜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너무 사랑해서 흐린 눈으로 보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결혼을 잠시 미루고 남자친구에 대해 더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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