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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치료 안하면 누가 하겠나"…전공의 이탈에도 시술 늘린 이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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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24-05-1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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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란스 심장내과 고영국 교수
전공의 이탈에도 시술 18% 늘려




전공의 이탈 직후 급감했던 대형병원의 시술·입원·외래진료 건수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석달째 이어지고 있는 의료대란으로 체력적 한계를 호소하는 의대 교수들이 많아졌지만 이와 동시에 위급한 환자들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교수들 역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에서 지난 4월 시행한 중재시술 건수는 195건으로 전월166건보다 17.5% 늘었다. 앞서 지난 2월 전공의 이탈로 시술 건수가 절반가량 줄었지만 예년수준300건을 조금씩 회복하는 모양새다. 심장내과 일부 병동의 병상 가동률도 3월 57%에서 4월 68%로 올랐다. 같은 기간 외래진료 건수 역시 1만4960건에서 1만5380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심장내과는 급성심근경색, 협심증, 동맥경화, 심부전 등의 심장혈관질환을 다루는 곳이다. 진료과목 특성상 응급·중증 환자가 많은 편이다. 심장내과에서 실시하는 중재시술이란 중환자의 막힌 혈관을 스텐트 삽입 등으로 뚫어주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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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중재시술 건수가 반등한 데에는 환자들을 돌보려는 교수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영국 세브란스 심장내과 교수는 “저희가 안 한다고 하면 그럼 누가 하겠느냐”며 “여기는 일종의 최전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이 있는데 환자를 못 보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은 외면하지 않고 어떻게든 보려고 노력 중인데 어려움 속에서도 의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진료체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교수들의 의지만으로는 예년만큼 많은 환자들을 돌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의료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 교수는 “필수의료 붕괴 위기는 의료계에서 오래전부터 지적해왔는데 정부가 그동안 별다른 지원이 없다가 이제 와서 2000명 증원을 발표했다”며 “정부로서는 제일 쉬운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재정 지원이나 의학교육 여건에 대한 투자 없이 말로만 하니까 의료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오랜 시간 누적된 의료체계 전반의 문제를 전부 바꾸지 않고 땜질하는 식으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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