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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15주기 행사 준비하다가…故장진영 부친, 딸 곁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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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4-05-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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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5월 전북 임실 ‘장진영 기념관’ 개관을 앞둔 고인. 연합뉴스

지난 2011년 5월 전북 임실 ‘장진영 기념관’ 개관을 앞둔 고인. 연합뉴스

15년 전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장진영1972∼2009씨의 부친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16일 오후 2시 세상을 떠났다. 89세.

고인은 16일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있는 ‘장진영 기념관’에 다녀오던 길에 발을 헛디디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진영씨의 4살 위 언니 장진이씨는 “고인이 올해 9월 동생의 15주기 행사를 크게 열고 싶어하셨다”며 “어제도 그 준비차 기념관에 갔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2011년 5월 임실군 운암면 사양리에 ‘장진영 기념관’을 세우고 직접 관리해왔다.

고인은 1935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폐수처리용품 업체인 ‘삼화화학’을 운영했다. 2녀 중 둘째 딸인 장진영씨가 영화 ‘국화꽃향기’ ‘청연’ 등에 출연한 뒤 2009년 9월 1일 37세 때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같은 해 9월 3일 빈소로 찾아온 딸의 모교전주중앙여고 교감에게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장진영씨가 2009년 7월 투병 중에 모교에 장학금을 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소외된 환경의 인재를 돕는 일은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했다.

이후 딸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0년 3월 계암장학회를 설립한 뒤 장학사업을 벌였다. 이후에도 지역의 대학과 중·고교를 비롯해 고향인 임실군에도 억대의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펼쳤다. 매년 지역의 중·고교생 수십 명이 계암장학회를 통해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다. 지난 1월에도 학교법인 우석학원에 5억원을 기부했다. 당시 고인은 “살아생전 간절히 원했던 딸의 뜻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장진영씨는 197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뽑힌 뒤 연예계에 데뷔했다. 영화 ‘국화꽃향기’ ‘싱글즈’ 등에 출연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사랑받다 2009년 9월 1일 위암으로 숨졌다.

유족은 부인 백귀자씨와 사이에 딸 장진이씨 등이 있다.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특301호실에 마련됐다. 18일 오전 8시30분 발인을 거쳐 딸이 잠들어있는 임실군 운암면 선영으로 향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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