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몸으로 11층까지" 승강기 멈춘 아파트 주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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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정지 안내문이 붙어있는 승강기. 2024.6.12. 이시명기자/뉴스1
최근 인천 라이프비취맨션 3단지 건물 8개동 24대의 엘리베이터 이용이 한꺼번에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운행이 정지된 뒤부터 아파트 주민 2명이 119를 부르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지만, 정작 중구청은 이런 주민 불안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12일과 7일, 이곳 13층과 4층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 씨와 80대 여성 B 씨가 호흡곤란 등을 보였다. 당시 소방대원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자 구급 상황 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바퀴가 달린 주들것이 아닌, 사람의 힘이 전적으로 필요한 들것을 이용해 이들을 구조할 수밖에 없었다. 아파트 동대표 박경근 씨는 "아파트 계단 폭이 좁아 이불로 A 씨를 끌어 온 뒤 겨우 들것에 태웠다는 얘기도 있다"며 "아파트 주민들 안전을 위해서라도 엘리베이터 운행 재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방대원들이 구급 활동 시 사용하는 들것의 폭은 1m 내외다. 아파트에는 폭이 약 1m 정도 되는 좁은 계단 14개가 다음 층까지 촘촘히 놓여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계단의 폭과 비슷한 들것을 들은 채로 골든타임이 지나기전까지 계단을 올라야하는 것이다. 기자가 이곳 1층부터 최고층인 15층까지 직접 걸어 올라오는데 10분 남짓 걸렸다. 오르자마자 가쁜 숨과 함께 허벅지 뒤쪽과 무릎 아래에 통증이 느껴졌다. 내려갈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상의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였다. 엘리베이터 운행이 정지 돼 계단을 오르고 있는 입주민.2024.6.12. 이시명기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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