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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하주차장 화재로 때아닌 난민 신세…"단전에 일상생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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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4-08-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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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하주차장 화재로 때아닌 난민 신세…quot;단전에 일상생활 불가quot;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정문에 모인 입주민들. 2024.08.02.이시명기자/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일상 복귀를 위해 임시 거처를 알아봐야 하든지 그래야겠어요."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단지 정문에는 입주민 수십 명이 모여 항의를 하고 있었다.


전날 아침 6시쯤 이곳 지하 주차장 1층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시작된 불로 아파트 5개 동 480여 가구에서 단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은 전날부터 전기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행정당국과 대한적십자 봉사회 등이 마련한 임시 숙소에서 일상을 보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임시 숙소에 머무는 주민들은 총 139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서구는 생수 등의 음식물을 지원하면서 관련 업체와 함께 전기 공급 복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주말이 돼야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의 불편이 커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이 난 지하 주차장 바로 위 1층에 살고 있다는 김 모 씨47는 "불이 났다는 소리가 들리고 10분 뒤 갑자기 전기가 모두 끊겼다"며 "아들 두 명은 임시로 친구 집에 보내고, 아내와 함께 임시거주지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입주민 하혜정 씨48는 "전날 아침부터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회사에 출근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기가 빨리 복구돼야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루가 급해 임시로 집이라도 알아봐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가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2024.08.02 ⓒ News1 이시명 기자




소방 당국은 경찰 등 관계기관 20여 명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감식반은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량이 주차됐던 지하 주차장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정확한 화재와 단전 원인은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6시 15분쯤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돼 있던 독일 벤츠사의 전기차에서 시작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와 함께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8시간 20분 뒤인 같은 날 오후 2시35분쯤 불을 모두 껐다.

화재가 발생한 현장은 지상 30층짜리의 1581가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로 확인됐다.

아파트에 머물고 있었던 1~8살의 여자아이 포함 주민 22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소방관 1명이 진화 작업 중 탈진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다행히 이들 모두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아파트 입주민 32명이 소방에 구조됐고, 나머지 103명이 대피 유도에 따라 현장을 빠져나왔다.

다만, 불이 커지면서 해당 전기차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 40여 대가 타고, 100여 대가 연기에 그을리는 재산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전기차량은 충전 중이 아니었던 상태로 확인됐다.

소방은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추가로 진행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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