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 마시며 버텨" 실종 치매 노인 엿새 만에 산 중턱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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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신고 엿새 만에 부산 금정산에서 발견된 치매를 앓는 70대 남성이 1일 구조대에 의해 들것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왼쪽 사진은 당시 구조 당시 실종자가 수색견과 함께 있는 모습. /부산경찰청 페이스북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 70대 남편 A씨가 실종됐다는 아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남편이 사라진 뒤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귀가하지 않아 다음날인 28일 오전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래구와 금정구 일대 방범용·사설 방범카메라 150개를 뒤져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여기서 27일 오후 10시 15분쯤 A씨가 금정산 산성로로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경찰은 형사, 기동순찰대, 과학수사팀 등 78명의 인원과 수색견 2마리를 투입해 산악 수색에 나섰다. A씨 행방에 대한 단서는 실종 엿새째이자 경찰 수색 닷새째인 지난 1일 오전 7시40분쯤 금정산 중턱에서 발견됐다. A씨가 신고 나갔던 흰 슬리퍼가 발견됐고, 경찰은 수색견을 풀어 일대를 집중적으로 훑었다. 결국 등산로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탈진상태로 쓰러져 있는 A씨를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등산로에 완전히 떨어져 우리 수색팀도 길을 개척해서 가야 할 정도로 깊은 숲속에 누워 있었다”면서 “엿새 동안 아무것도 못 드셨고, 조금 떨어진 곳에 물이 약간 흐르는 곳이 있어 이 물을 먹고 버텼다고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이 어떻게 산속으로 들어오게 됐는지를 기억조차 못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발바닥은 물집으로 덮여 있었고, 의식은 있었지만 완전 탈진 상태여서 병원으로 이송해 몸을 회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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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명진 기자 cccv@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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