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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버린 페트병 꺼림칙"…제주 겨울 망치는 중국발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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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1-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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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앞 해안가 중국어 쓰인 쓰레기 한가득
지난 9일 오전 제주시 이호동의 한 해안가에서 발견한 각종 폐어구와 중국어가 쓰여 있는 플라스틱 생활용품들. 최충일 기자

지난 9일 오전 제주시 이호동의 한 해안가에서 발견한 각종 폐어구와 중국어가 쓰여 있는 플라스틱 생활용품들. 최충일 기자

9일 오전 9시 제주시 이호동의 한 해안가. 올레길 17코스가 지나고 유명 카페와 호텔, 기념품점 등이 즐비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높은 파도에 밀려온 가지각색의 폐어구와 페트병이 약 200m 길이의 현무암 자갈밭 위에 줄지어 쌓여 있다. 생수 페트병에는 중국어 간체자 라벨이 보인다. 쓰레기의 대부분이 플라스틱 재질의 어구와 음료 페트병, 그리고 스티로폼 등 물에 뜨는 부유浮遊 쓰레기다.


“감염병 유행하는데 먹다 버린 페트병 꺼림칙”
지난 9일 오전 제주시 이호동의 한 해안가에서 발견한 각종 폐어구와 중국어가 쓰여 있는 플라스틱 생활용품들. 최충일 기자

지난 9일 오전 제주시 이호동의 한 해안가에서 발견한 각종 폐어구와 중국어가 쓰여 있는 플라스틱 생활용품들. 최충일 기자

같은 날 오전 11시 또 다른 유명 관광지인 제주시 용담동 용연龍淵 계곡엔 부유 쓰레기가 물 위를 가득 채웠다. 용연은 ‘용의 놀이터’ 전설과 맞물려 예부터 찾는 이가 많은 명승지다. 높이 7∼8m의 기암절벽이 바다와 이어져 있고 구름다리 등이 있다. 관광객 박모23·서울시씨는 “예쁜 바다를 기대하고 제주에 오는 것인데, 사진을 찍으려 해도 쓰레기가 함께 보여 너무 아쉽다”며 “독감 등 감염병이 유행한다는데, 누군가 먹다 버린 것 같은 외국산 페트병이 많이 보여 더 꺼림칙하다”고 했다.



2023년보다 3500t 더...바람 따라 제주로
9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용연계곡 수면위에 각종 해양쓰레기가 떠있다. 최충일 기자

9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용연계곡 수면위에 각종 해양쓰레기가 떠있다. 최충일 기자

해양쓰레기가 제주 환경을 오염시키고 시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해양폐기물 수거량잠정은 1만4280t로 2023년 1만698t보다 33.5%3582t 많아졌다. 2022년엔 1만7017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1만t을 훌쩍 뛰어넘은 이런 해양쓰레기는 중국 등 육지나 조업 어선에서 버려져 바다에 떠 있다가 해류를 따라 제주까지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북부 해양쓰레기 겨울철에 절반 온다
9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용연계곡 앞바다에 큰 파도가 치며 각종 해양쓰레기가 밀려들고 있다. 최충일 기자

9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용연계곡 앞바다에 큰 파도가 치며 각종 해양쓰레기가 밀려들고 있다. 최충일 기자

특히 제주도의 북부지역인 제주시 해양쓰레기는 겨울철에 집중해 발생한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읍면동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 5225t 중 겨울철 석 달1월, 2월, 12월간 수거량이 전체의 절반인 2591t49.6%에 달했다. 1월 1034t, 12월 883t, 2월 674t 순이었다. 매년 겨울철 제주 북부로 해양쓰레기가 밀려드는 것은 바람과 해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 시기 제주에는 강한 북서풍이 불어온다. 해류는 남쪽으로 흐른다. 북서풍의 영향을 주로 받는 제주시 한림읍·애월읍·용담동·이호동 등 북쪽 지역 해안가 대부분이 겨울철 해양쓰레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줍는 것 외에는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해류 타고 오는 타국 쓰레기 “업사이클링 활성화”
9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용연계곡 수면위에 각종 해양쓰레기가 떠있다. 최충일 기자

9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용연계곡 수면위에 각종 해양쓰레기가 떠있다. 최충일 기자

문일주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북서풍이 부는 겨울철 제주 해안에 중국발 쓰레기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 중국의 앞바다와 강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며 “타국에서 해류를 타고 오는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막기 힘들다면, 폐기물 업사이클링Up-cycling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제주환경운동연합이 2023년 4월 29일부터 9월 23일까지 진행한 ‘2023 제주줍깅’ 캠페인 분석 결과도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 가장 많았다.


수시로 치워도 또 밀려와...“기간제 인력 활용해 대처”
지난 9일 오전 제주시 이호동의 한 해안가에 스티로폼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9일 오전 제주시 이호동의 한 해안가에 스티로폼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최충일 기자

이 기간 190명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528.4㎏6954개을 수거했는데, 이 중 플라스틱 종류가 가장 많았다. 플라스틱류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 3155개, 페트병·병뚜껑 1193개, 플라스틱·스티로폼 부표 374개, 빨대·젓는 막대 320개 등으로 전체의 72.5%5042개였다. 이지은 제주도 해양관리팀장은 “최근 중국에서 버려진 해양 폐기물까지 우리 해안에 마구 밀려들어 우려가 크다”며 “겨울철에도 기간제 인력을 채용해 수시로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치운 다음날에 또 밀려와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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