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구토를" 깜짝…어린이집 초비상 걸린 이유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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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환자 최근 10년 내 최고치 기록
0~6세 영유아 환자 비중 51.4%, 절반 넘어
어린이집·유치원 집단생활 전염 노출 위험↑
0~6세 영유아 환자 비중 51.4%, 절반 넘어
어린이집·유치원 집단생활 전염 노출 위험↑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감염 당국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영유아 시설의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들은 바이러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주차 369명, 2주차 372명, 3주차 390명, 4주차 46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4주차 환자 수는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0~6세에 해당하는 영유아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51.4%로 절반을 넘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겨울부터 봄까지 주로 유행하며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할 경우 쉽게 전파된다는 특징이 있다.
감염 후 12~48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복통·오한·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최근 함께 유행 중인 로타바이러스와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들은 구분이 어렵다. 로타바이러스는 백신이 있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없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어렵다.
노로바이러스는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지만, 어린이에게 특히 취약한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는 면역 체계가 완벽히 발달하지 않아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능력이 약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며 자주 또래와 접촉하기 때문에 전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또한 어린이들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할 때가 많고, 소화기 계통이 미성숙해 구토나 설사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탈수 위험도 증가한다. 영유아 시설에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와 예방이 필수적인 이유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식중독 발생 신고 건수는 35건의심 환자 458명으로 전년 동기47건·920명와 2022년~2023년 같은 기간37건·552명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집 연합회, 유치원연합회 등을 통해 식중독 예방 요령이 담긴 교육·홍보자료를 배포했다. 또한 감염이 발생한 시설에는 담당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의심 환자 발생 시 조치 요령과 공간 소독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신학기를 맞아 집단급식소와 식재료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사용과 냉동·냉장 제품 보관 기준 준수 여부 등의 위생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어린이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증상이 사라진 후 최소 48시간까지 등원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구토물이 발생하면 즉시 소독하고, 오염된 의류는 단독으로 고온 세탁해야 한다. 이와 함께 △끓인 물 마시기 △식재료 흐르는 물에 세척 후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히기 △칼·도마 소독 후 사용하기 등의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어린아이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서로 나눠 먹고 나눠 쓰는 경우가 많아 빠르게 확산하기 쉽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손과 발 청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아이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추는 게 좋으며 전해질이 많이 든 이온 음료를 먹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는 특히 겨울철 강추위와 건조함에도 잘 견디고 며칠 동안 살아남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한 바이러스"라며 "아이들은 몸집이 작기 때문에 감염 시 금방 부작용과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부모들은 이 시기에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타액이 쉽게 닿는 인형과 블록을 잘 세척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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