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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붕괴 위험 E등급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국가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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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5-02-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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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진단 E등급을 받은 건물은 붕괴 위험 때문에 당장 사용을 중단하고 사람은 떠나야 합니다. 그런데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E등급 공동주택에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이 중엔 국가유공자들의 집도 있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이 고층 건물 맞은편, 오래돼 보이는 4층 건물이 보입니다.

표지판에는 E등급 사용 제한 중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주민들이 거주하면 안 되는 위험한 건물이라고 판정받은 겁니다.

부산 중구의 이 아파트, 1941년에 지어졌습니다.

4년 전 정밀안전진단 결과,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8세대 16명이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 4층입니다.

나무로 천장과 벽을 지탱하는 위태로운 모습인데 이쪽에 보면 접근 금지라며 구조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건물, 구조물, 옹벽의 기울기 측정 장치라고 설명돼있는데 이것도 꽤 오래돼 보입니다.

[부산 중구청 관계자 : 여러 차례 독촉을, 독려하면서 사용 제한 공문은 여러 차례 나갔습니다. 그 부분주민 이주을 저희가 알선해 주거나, 해줄 수 있는 어떤 건 없잖아요.]

또 다른 이 아파트, 1950년에 완성됐습니다. 역시 E등급인데요.

1층은 포장마차 보관 창고로 쓰이고 있습니다.

위험해 보이는 게 한둘이 아닙니다.

이쪽 천장에는 시멘트가 떨어져 속살이 보이고요.

임시로 철기둥을 박아놓은 것도 여럿 보입니다.

여기도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위태롭게 느껴집니다.

이곳에 사는 60대 주민을 만났습니다.

[청풍장 아파트 주민 : 이렇게 좀 떨어져 있거든 오늘. 어제까지는 없었는데. {어제 없었는데, 바람이 세게 불어서 그럴까요?} 바람 때문에 이게 떨어지겠어요? 차츰차츰 이제 노후 때문에 그런 거지.]

최근 위험을 느낀 1층 가게 일부는 장사를 접었다고 합니다.

[청풍장 아파트 주민 : 저 끝에 보면 세탁소 가게가 있고, 그 옆에 국밥집도 있고 그랬는데, 뒤가 내려앉았대요. 그래서 가게를 비웠어요. 저쪽 끝에.]

부산 영도구의 한 동짜리 아파트.

역시 E등급으로 주민들이 살면 안 되는 곳입니다.

[부산 영도구청 관계자 : 건물을 지을 때 기초 쪽에 문제가 있어서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건 아니고 계측을 해보면 나오는 사항인데.]

모두 떠나고 단 2가구만 남았습니다.

그 중 한 가구.

어르신 집 현관엔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도 보입니다.

[고신주택 주민/국가유공자 : 보훈처에서 나와서 직접 붙여주고 갔어요. {몇 년도에요?} 아니, 금년에.]

나라를 위해 애쓴 영웅을 예우하는 이 명패가 무너질지 모르지 당장 떠나라고 판정 받은 집에 붙은 겁니다.

[고신주택 주민/국가유공자 : 나도 지금 돈벌이 하나 못하고, 나이를 먹으니까 못하고 안 있어요? 불안해도 할 수 없고, 뭐 그냥 살고 있는 거죠. {아이고 알겠습니다, 선생님. 어쨌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와줘서, 신경 써줘서.]

JTBC 취재 결과, 올 2월 현재 철거계획 없이 사용 중인 E등급 공동주택은 전국에 7곳.

49세대가 거주 중인 걸로 파악됩니다.

"이주 명령을 하고 있다"는 지자체, "나갈 형편이 안된다"는 주민들.

그냥 이렇게 방치되는 사이 위험은 커지고 있습니다.

재빨리 이주가 이뤄진 성공 사례가 있긴 합니다.

3년 전 E등급을 받은 부산 동구 삼보연립.

4개월 만에 주민 14명 모두 다른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주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보증금·대출 같은 돈 문제를 구청이 나서 해결한 겁니다.

[전석중/부산 동구청 미래사업단장 당시 안전총괄계장 : 구청장님, 재난관리기금 용도에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이 있지 않으냐, 이걸 적용하자고 건의를 드렸습니다. 일반인들은 3천만원 융자금을 통해서 이사를 가게 하고, 기초수급자분들은 LH 긴급주거지원제도를 통해서 주택을 마련해 드리고.]

구청 직원들이 직접 공인중개사에 연락해 집 구하는 걸 도왔습니다.

안전진단 E등급이니 나가야 한다는 원칙은 형편 어려운 주민들에게는 지킬 수 없는 원칙입니다.

지자체 대부분 지원 방법이 없다고 했지만, 부산 동구청 사례가 분명히 있습니다.

곧 지반이 약해지는 봄철 해빙기입니다. 건물 붕괴 위험은 더 커집니다.

이 해빙기를 무사히 넘겨도, 장마철과 태풍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가 강은혜 / VJ 장준석 / 영상편집 김영선 / 취재지원 홍성민]

이가혁 기자 gawa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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