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 빼라" "尹은 방 빼라"…1박 2일 트랙터 시위 29시간 만에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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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교통 혼잡 우려로 막아 1박 2일 대치
오후 행진 재개… 민주당 "경찰청 찾아 협상"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측의 트랙터 상경 시위가 22일까지 이틀째 이어졌다.
전농 측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30여 대, 화물차 50여 대는 전날인 21일 오전 11시쯤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29시간 넘게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앞서 이들은 양곡관리법 등 농업 4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규탄하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 수사 등을 요구하며 지난 16일 경남 진주, 전남 무안에서 트랙터를 타고 상경했다. 그러나 전농 회원들이 서울에 들어서려 하자 경찰이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워 막았다.
경찰은 공공의 이익을 훼손할 정도로 극심한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전농은 "트랙터를 타고 전남, 경남에서부터 행진해 왔으나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무리한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고 반발했다. 여기에 공감한 시민들도 전날부터 남태령역으로 몰려 밤샘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현장에서는 "윤석열 방 빼라" "경찰은 차 빼라" 구호가 줄곧 울려 퍼졌다.
영하의 날씨 속에 시민들은 간식과 물, 담요·모자·핫팩 등 방한용품을 나누며 서로 독려했다. 전날 밤 9시쯤부터 이곳에서 밤을 새웠다는 50대 구은선씨는 "젊은 친구들이 밤새도록 추위에 떨며 하루 정도 버티자고 해 안간힘을 써서 버텼다"며 "농민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할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모23씨는 "인천에서 첫차를 타고 오늘 오전 7시에 도착했다"며 "어제 밤 늦게 기사를 봤는데 도저히 못 참겠어서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시위에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호선 남태령역 여자화장실에도 가글, 핫팩, 생리대 등 나눔 물품이 가득 쌓였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전농 측에서 트랙터로 경찰버스를 들어 올리려 시도하거나, 경찰 측이 운전자를 끌어내리려다 트랙터 유리창이 깨진 것이다. 집회 참여자 2명이 경찰관을 폭행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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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간 멈춰 섰던 트랙터는 이날 오후 4시를 넘겨 행진을 재개했다. 경찰이 차벽을 풀고 서울 진입로를 열면서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김성회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과 경찰청을 찾아가 협상 끝에 남태령 대치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전농 측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쪽으로 행진한 트랙터 시위대는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부근에서 시민들과 집회를 진행한 뒤 출발 지역으로 되돌아갈 예정이다. 전농은 남태령에서부터 이어진 이날 행진·집회에 3만 명 이상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12·3 불법계엄 사전 모의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정모 대령의 법률대리인 김경호 변호사는 이날 방배경찰서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남태령에서 트랙터 시위를 통제한 방배경찰서가 시민들의 생명권·집회의 자유 등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변호사는 경찰이 한밤중 영하 7도에 달했던 혹한 속 시민들을 물리적으로 봉쇄했다며 "사실상 추위와 불편함을 감수해 집회 참가를 포기하라고 강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강예진 기자 ywh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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