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명 사망…밤새 쏟아진 극한 폭우로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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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밤사이 내린 장대비로 전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시간당 100㎜가 넘는 기습폭우가 쏟아진 충남에서는 2명이 사망했고 전북에서는 주택이 잠기고 주민이 고립됐다. 부산에서는 강풍이 불어 가로수가 쓰러지고 항공편이 결항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남 서천군에는 오전 2시16분부터 1시간 동안 111.5㎜의 비가 내렸다.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이날 10일 5시까지 이틀 동안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천군 281㎜, 논산시연무 248㎜, 금산군 221㎜, 홍성군 170㎜, 세종고운 167㎜, 대전정림 157㎜다. 10일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충남소방본부에는 비 피해 신고가 총 835건 접수됐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신고가 몰려 출동하지 못한 현장도 있을 정도다. 논산시와 서천군에서는 사망 사고가 났다. 10일 오전 3시쯤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가 침수됐다. 살려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건물에서 물을 빼고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오전 6시쯤 승강기 안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3시57분쯤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갑자기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붕괴하면서 집에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흙모래에 매몰된 이 남성은 약 1시간30분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서천군은 이날 오전 5시35분부터 마서면 덕암리 732 지하차도와 옥북리 210-1 도로 양방향에 대해 전면 통제에 나섰다. 논산시의 경우 탑정 저수지를 방류함에 따라 성동면과 부적면, 강경읍, 은진면, 대교동, 부창동 등 하천 주변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에서는 산사태가 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방동 저수지에서 계룡시청 방면 도로에 흙모래가 흘러내려 도로가 통제됐다. 세종시는 조치원읍 조형아파트 앞 하상도로와 금남면 감성교차로 하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충북 영동군에서는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30분까지 121㎜의 폭우가 쏟아졌다. 금강 영동군 양강교 지점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영동군은 누교 저수지와 명천 저수지 아래 3가구와 영동천 인근의 50여 가구 주민을 대피시켰다. 영동소방서에는 오전 5시 기준 나무 쓰러짐과 차량 침수, 흙모래 유출 등 46건의 풍수해 피해가 접수됐다. 전북에도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익산시 함라 255㎜, 익산시 여산 217㎜, 군산시 197㎜, 군산시 어청도 178㎜, 진안군주천 125㎜, 무주군 105㎜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완주시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범람해 운주면과 경천면 일대 마을이 고립됐다. 소방 당국은 연락이 닿지 않는 주민 1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진안군에서는 산사태 우려 인근 지역에 거주하던 4가구 주민 6명이 대피했다. 익산시 용동과 망성면 일대 상추·토마토·수박 비닐하우스 20ha가 침수됐다. 5개 초·중·고교의 교실과 급식실, 보건실 등에 물이 찼고 이 학교 중 1곳의 강당은 벼락을 맞았다. 군산시에서는 산사태를 우려해 인근 지역 2가구 주민 3명이 대피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5시10분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순간 최대초속 21.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오전 5시18분 사상구 주례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막았고, 7시10분 강서구 대저동에서도 나무가 쓰러졌다. 부산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 4편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김해공항은 같은 날 오전 7시 기준 항공편 21편이 결항했고 16편이 지연 운항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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