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문 열렸다" 퇴근 시간 역 앞에 50m 줄…성수동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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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의 퇴근길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하철역 바깥에서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기 때문이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난리 난 성수역 퇴근 시간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퇴근 시간대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하철역에 들어가기 위해 차도까지 사람들이 줄을 섰고 그 길이만 약 50m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사진을 보면 에스컬레이터에 타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마치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사진이 촬영된 시점과 촬영자 등은 분명하지 않다. 글쓴이는 "성수는 원래 공업단지였는데 감성 카페나 소품 샵, 패션 팝업스토어 등 핫플레이스가 엄청 많아서 젊은 사람들이 몰렸다"며 "비싼 강남 대신 젊은 IT 기업들이 대거 성수에 자리 잡으면서 오피스 상권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퇴근 시간대 이런 사람들이 섞이면서 지옥문이 열렸다. 지하철역 진입할 때부터 줄 서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성수역으로 회사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돈 벌러 서울 가는 거면 몰라도, 돈 있으면 서울 안 살 것 같다. 많아도 사람이 너무 많다" "성수 토박이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화가 난다. 놀거리가 많아져서 좋지만 조용하던 동네가 너무 시끄러워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1960년대 자연적으로 형성된 성수동 공업지역은 최근 여러 젊은 기업이 많이 입주하고 있는 곳이다. 온라인 패션 기업 무신사와 카셰어링 업체 쏘카 그리고 SM 엔터테인먼트 등 젊은 기업의 본사가 성수동에 포진해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성수동의 낮은 임대료가 스타트업 등 젊은 기업을 더 끌어들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성수동은 공실률 자체가 2%대로, 8%인 강남역과 12%인 신사역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며 "1㎡당 10만원인 강남역에 비해 성수동은 4~5만원 사이에 임대료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팝업 스토어 및 플레그십 스토어 등이 등장하면서 MZ세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점도 공실률을 낮춘 요인으로 꼽혔다. 또 고 교수는 "15년 전만 하더라도 성수동 땅값이 평당3.3㎡당 2000~3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배 정도로 가격이 뛰었다"며 "연무장길 중심으로 2억~3억 정도로 땅값이 형성돼있다"고 전했다. 토지건물 빅데이터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성수동 랜드마크 중 하나인 무신사 캠퍼스 건물은 지난해 10월 1115억원에 거래됐다. 평당 토지 단가는 2억7000만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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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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