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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잦은 비에 아까시 꽃도 안 피어…엎친 데 덮친 꿀벌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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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24-05-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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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꿀벌이 멸종되면 식량 자원도 크게 줄고 인류도 4년 안에 사라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꿀벌이 이상기후 때문에 매년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꿀벌이 주로 먹는 아카시아도 잦은 비 때문에 제대로 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벌통이 군데군데 비어있습니다.

농장 바닥에는 죽은 벌들도 보입니다.

충북 괴산에 있는 한 양봉 농가입니다.

수백만 마리의 벌들을 이렇게 키우고 있는 곳인데요. 기후 변화 등 몇 가지 이유로 벌들이 계속 폐사하고 있어서 농가의 시름이 깊은 상태라고 합니다.

여왕벌이 제대로 알을 낳지 못하면서 집단폐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배영선/양봉업자 : 이 벌통을 보면 실패한 벌통이에요. {그래도 얘들은 안 떠나요, 자기 집을?} 네, 이제 이렇게 하다가 자연도태가 돼요.]

꿀벌 떼죽음은 2022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겨울에 겨울잠을 자지 않고 활동을 하다 지쳐 죽는 꿀벌이 늘어난 겁니다.

폭염에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여기에 꿀벌 진드기인 응애가 늘어 난데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도 집단폐사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배영선/양봉업자 : 괴산군에서 실태 조사를 해봤는데 작년에는 거의 60~65% 정도 없어졌는데 올해는 한 80% 정도가 사라지지 않았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꿀벌의 주요 먹이인 아까시나무까지 잦은 비 때문에 제대로 피지 못했습니다.

[배영선/양봉업자 : 기후변화로 인해 가지고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올해는 아까시 꿀 생산량이 작년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꿀벌이 먹이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폐사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꿀벌의 폐사는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도심에서 꿀벌을 키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에 있는 한 도시 양봉장입니다. 벌 한 마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문구도 보이는데요.

소규모로 벌들을 키우면서 도심에서도 벌들이 자랄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건물 옥상이나 공터에 많게는 수십만 마리까지 키우는 겁니다.

없는 것보다 낫지만 궁극적인 대책은 될 수 없습니다.

꿀벌은 식물 사이를 날아다니면서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 활동을 합니다.

전 세계 식량의 90% 차지하는 농작물 가운데 70% 이상이 이런 수분활동이 있어야 생산됩니다.

그래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겁니다.

업계에선 앞으로 2~3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한결 / 취재지원 황지원]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tbc.co.kr [영상편집: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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