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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동물구조 총괄 간부, 고양이도 폭행" 카라 활동가들, 학대 추가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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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4-05-3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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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구조와 입양 총괄하는 국장
강아지 폭행 목격 내부 증언 이어
고양이 상대 감정적 폭력 행사 정황


카라의 한 간부가 동물 폭행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몽둥이가 의자 위에 올려져있다. 카라 노조 제공

카라의 한 간부가 동물 폭행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몽둥이가 의자 위에 올려져있다. 카라 노조 제공



한 간부가 구조된 강아지를 폭행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와 논란을 빚고 있는 동물권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고양이 폭행도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때려서 훈육할 수 없다고 본다. 앞서 카라는 “훈육 과정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폭력”이라고 주장했지만, 감정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간부는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다”면서도 “학대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했다.


30일 동물권행동 카라 전·현직 활동가 14명의 증언을 종합하면 2015년부터 이모 국장으로부터 폭행당한 동물은 총 43마리다. 이들은 단체 인터뷰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개체들 외에도 심하게 맞은 동물이 많다”면서 “하나하나 셀 수 없을 정도로 빈도가 잦았고, 도저히 훈육이라 볼 수 없는 상황도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폭행 도구도 다양했다. 2016~2018년 이 국장과 함께 일한 배현주 활동가는 “소변을 닦는 대걸레를 집어서 강아지를 때리는 걸 직접 봤다”면서 “맨주먹은 물론 축구공 차듯이 발로 차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배 활동가는 이 국장이 구조된 믹스견 ‘루꼼’이 다른 개와 싸우자 폭행한 뒤 다른 활동가에게 “밥 굶기고 물도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활동가 A씨도 “슬리퍼, 몽둥이, 뿅망치 등 손에 집히는 게 폭행 도구가 됐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이 국장이 훈육 목적의 아닌 개인적 ‘화풀이’로 동물을 때렸다고 봤다. 활동가 B씨는 이 국장이 시츄 ‘톤즈’가 문제행동을 하자, 다음날에도 행동을 지적하며 폭행했다고 전했다. 동물은 인지 능력의 한계로 시간이 오래 지난 뒤 훈계하면 문제행동으로 인해 혼난다고 인식하지 못한다. B씨는 “교육 효과가 없는 것을 아는데도 분이 안 풀려서 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국장이 고양이도 폭행했으며, 이것이 훈육이 아닌 학대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현직 활동가 C씨는 “종이를 촘촘하고 두껍게 말아 만든 몽둥이로 고양이 머리를 때렸다”면서 “고양이를 폭력으로 길들일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상식”이라고 말했다. A씨도 “합사 과정에서 그린이라는 고양이가 짜증 부렸다고 싸리 빗자루로 때렸다”면서 “너무 놀라니 이 팀장이 ‘나는 고양이 못 때릴 줄 아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양이 ‘상민’. 카라 홈페이지 갈무리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양이 ‘상민’. 카라 홈페이지 갈무리



카라 측은 동물 학대 의혹이 보도되자, 위험 상황을 제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물리력 행사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활동가들은 최소한의 개입이라고 하기엔 폭행의 수위가 너무 높았다고 말했다. 수년간 아르바이트를 해온 D씨는 “한 강아지는 ‘마킹’을 한다는 이유로 맞았는데, 이 국장이 한 손으로 ‘강이’의 목 가죽을 잡아 들어 올린 뒤 다른 손으로 엉덩이를 때렸다”면서 “맞은 개들은 똥이나 오줌을 지렸다”고 말했다. 이 국장과 함께 일했던 이의정 활동가도 “개들끼리 싸움이 나면 이 국장이 ‘어떤 새끼야’라고 소리치며 때렸고, 소변을 지려야 그만뒀다”면서 “5분이 넘게 때린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철제 의자를 던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국장이 던졌다고 노조가 주장한 의자 위에 강아지들이 앉아있다. 카라 노조 제공

이 국장이 던졌다고 노조가 주장한 의자 위에 강아지들이 앉아있다. 카라 노조 제공



이 국장은 2018년 동물 폭행 혐의가 인정돼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으나, 지난해 센터장 대행으로 승진한 뒤 올해 국장으로 정식 발령받았다. 학대 전력이 있는 이를 국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되자, 전진경 카라 대표는 이 국장이 징계 이후 폭행한 일이 없으므로 승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 대표 해명과 달리, 활동가들은 이 국장이 징계 이후에도 폭행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증언에 따르면 2019년 이후에도 이 국장이 고양이 ‘그린이’ ‘상민이’, 개 ‘녹두’ ‘두루’ ‘탄탄’ ‘톤즈’ ‘수피아’ 등을 때렸다.

직장내 괴롭힘 정황도 확인됐다. 이 국장은 지난해 1월 프렌치불독 ‘홍삼이’의 행동이 교정됐는지를 보겠다며 개 앞에 활동가들을 세웠다. 홍삼이는 여러 차례 활동가들을 무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는데, 이 습관이 고쳐졌는지를 보겠다며 개 물림 피해를 입은 활동가들로 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이 국장은 이를 ‘홍삼이 테스트’라고 불렀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퇴사자 E씨는 “직원을 향해 고함을 치거나 욕설을 한 적도 있었다”면서 “이 국장 때문에 퇴사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른 좋은 훈육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분명히 후회하고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제하기 위해선 누군가 총대를 매야 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오히려 활동가들이 개들을 통제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많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을 동물 학대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했다.

‘홍삼이 테스트’ 등 직장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선 “활동가들이 흔쾌히 응해서 활동가들이 두려워했을지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함을 친 부분도 있긴 있었다”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고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의 판단을 기다리고 개선책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카라는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7년여 전 이 국장이 위급한 상황에서 개를 제압하는 방식에 대해 내부 문제 제기로 징계를 받은 사실은 있다”면서 “이후로 이씨의 동물 핸들링에 대한 불만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았고 수년 동안 이러한 보고가 일절 없었기 때문에 카라는 민주노총 카라지회의 갑작스러운 문제 제기에 당혹스러운 입장”이라고 했다. 또 “긴박한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안전 조치였지만 뿅망치를 사용하거나 소리를 치는 등 훈육 방법에 대해 추후 긴급상황에 대한 더 나은 대처를 고민하고 개선하는 노력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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