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난무·폭력 공방 경남 지방의원 꼴불견에 자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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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간 감정싸움에 민생은 뒷전…전문가 "물의 의원 공천 배제해야"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최근 경남지역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에서 막말과 폭력 공방 등이 잇따라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시민 공익이 아닌 의원들 간 감정싸움에 매몰되면서 지방의원 자질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남 하동군의회는 최근 동료 의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국민의힘 강희순 부의장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5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에서 국민의힘 이하옥 의장이 집행부 예산안 문제점을 지적하는 도중 발생했다. 하동군의회에 따르면 당시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의장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자 강 부의장이 고개를 까딱까딱하나, 모가지를 비틀어 버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강 부의장은 해당 의원에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의령군의회에서는 본예산 의결 기간 무소속 김창호 의원이 한 음식점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맥주병으로 대가리 깨버릴까"라는 말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 의원은 "당시 다들 예산 삭감에 동의해놓고 원안대로 가결해서 감정적으로 격해졌었다"며 "다음 날 의원들에게 사과했고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해명했다. 경남도의회에서는 의원들 간 폭력 행위를 두고 상호 고소전이 벌어진 상태다. 앞서 민주당 한상현 의원은 지난 4월 17일 하동케이블카 현장 답사 때 같은 상임위 소속인 국민의힘 최동원 의원이 자신의 팔을 비틀어 인대가 늘어나는 등 최소 3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최 의원을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최 의원은 "나이 어린 한 의원으로부터 맞을래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고, 어깨 수술을 받아 손목을 비틀 수도 없고, 비틀지도 않았지만, 한 의원 주장만으로 가해자로 몰리게 됐다"며 한 의원을 무고 등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 같은 지방의원들 행태에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전문가들은 의원 개개인들은 물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공천하지 못한 정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지향하는 이념이 다른 정당이 모인 의회에서 정쟁이 일어날 수 있지만 싸움에도 품격이 있다"며 "지역민을 대표하는 지방의원의 막말과 폭력은 자기 얼굴뿐 아니라 해당 지역민에게도 욕을 먹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은 공천이라는 제도를 통해 개인 자질과 능력을 고려한 좋은 인재를 내놓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당들도 책임이 있다"며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은 다음부터 공천에서 배제한다든지 강한 선례를 남겨야 이런 행태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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