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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원 바지, 빌려서라도 입혀야지"…아동명품 시장 키운 MZ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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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2회 작성일 24-06-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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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아동복 대여업체 북적
신제품 10분의 1 가격에 빌려
SNS에 인증샷 올려 과시도




김 모씨34는 지인 결혼식 때 아들에게 입힐 옷을 고민하다가 한 아동 명품 의류 대여 업체를 찾았다. 김 씨는 “명품을 직접 사 입히기에는 부담됐지만 한 명품 브랜드의 180만원짜리 코트와 150만원짜리 바지를 총 30만원에 대여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명품 의류·유모차 등을 대여해주는 매장이 최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아동 용품 시장을 비롯해 아동용 명품 시장도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2020년 9120억원에서 2022년 1조2016억원으로 2년 새 32% 증가했다.

자녀가 친구들로부터 소외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점도 ‘키즈 플렉스’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고로 명품 옷을 사서 몇 번 입힌 뒤 다시 되팔았다는 최 모씨37는 “명품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중고 패딩을 산 후 아이가 커서 못 입히게 되자 다시 중고로 판매했다”고 전했다.

중고 명품 판매 사이트에는 ‘키즈 럭셔리’ 항목이 별도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주요 시장으로 성장했다. 당근마켓·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아동용 명품 의류가 금새 거래 완료 됐다는 판매글이 속속 눈에 띈다.

아동용 명품 의류를 대여해주는 업체인 테오THEO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족행사에 참석하거나 사진 촬영 등에 입힐 자녀의 옷을 구할 때 명품 중고업체를 이용한다”며 “대여 업체에서는 새 옷을 한 벌 살 비용으로 10개가 넘는 옷을 입어볼 수 있고 세탁 및 관리 걱정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동용 명품 의류 대여 가격은 신제품 가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185만원인 디올 플로랄 플레어 드레스는 1일 대여가는 18만5천원이고, 145만원인 구찌 체크 재킷은 1일 대여가가 14만5천원이다. 이 업체에 걸려오는 대여 문의만 하루에 약 30건에 이른다.

아동복 명품 대여 시장이 이처럼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골드키즈’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출생으로 자녀를 한명이나 두명만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며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부모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녀 한 명에 대한 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른바 ‘텐 포켓’ 키즈가 늘었고 이에 명품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텐 포켓이란 10개의 주머니라는 뜻으로 부모·조부모등 가족과 지인들까지 한 명의 자녀를 위해 소비하는 현상을 뜻한다. 한국이 저출생 사회가 되며 아이들의 부모는 물론 조부모 등 친인척까지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으로 ‘보여지는 것’에 대한 경쟁이 심해지고, 부모의 과시 소비 성향이 곧 아동 명품 의류 소비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이가 성장해 본인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가 되면 어린 시절의 소비 습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어린 시절의 소비 경험과 괴리가 생기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기에 무리해서 아이에게 명품 의류를 입히는 것보다는 합리적 소비에 대한 의사결정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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