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며느리가 만든 두부잡채, 시부모님의 반응은?
페이지 정보
본문
환경을 생각한 저탄소 요리, 건강하고 현명하게 추석을 보내는 방법
[송미정 기자]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추석이 코앞인데 뉴스에서는 이례적으로 낮기온이 36도를 넘어선다고 보도되고 있다. 낮에 밖에 나가보면 휴가 한번 더 가도 되는 한여름과 똑같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며칠 전과 다르지 않다. 민소매를 입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정말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는 2024년 여름이다.
"어쩌면 올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라는 말이 돌고 있는데, 우스갯소리로 끝나길 바라본다.
나는 코로나 시국에 채식 식단을 1년간 했었다. 사람을 많이 안 만나니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채식으로 식사하기는 참 어려웠던 것 같다. 식구가 많지도 않은데 채식하고자 하는 마음은 나만 있었기 때문에 식사를 따로 했어야 했다. 더군다나 성장기의 딸에게 채식 식사를 고집하기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식단은 유지하려 했지만 영양사의 직업 특성상 음식이 제공되기 전 검식이라는 것을 하는데 고기의 간도 봐야 했기 때문에 전혀 안 먹기는 어려웠었다. 코로나가 끝나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채식은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명절이면 생각나는 음식이 많이 있겠지만 부침개나 갈비찜 등이 떠오를 것이다.
명절 음식은 특히 고칼로리의 음식이 많다. 그래서 명절 끝나면 다이어트 하는 분들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추석 잡채는 제가 만들겠다고 어머니께 미리 말씀드렸다. "바쁜데 와서 만들지 뭐 미리 만들어 온다고 하니"라고 하셨다. 잡채는 원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재료를 하나하나 볶아야 하고 돼지고기도 양념장에 재워나야 하고 당면도 미리 불려놔야 한다.
그보다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당면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명절에 잡채가 빠지면 섭섭하다.
하지만 MZ 며느리는 다르다
잡채의 칼로리는 낮게 환경을 생각하는 저탄소 음식으로 만들 수 있다. 바로 두부면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기존 잡채보다 두부면을 사용하면 훨씬 빠르게 만들어볼 수 있다. 그러면 잡채의 반 이상이 끝난 것이다. 야채는 오이고추, 당근, 양파를 넣는다. 오이고추를 사면서 옆에 있는 시금치 한 단을 보고 놀라 장바구니에 담지 못했다. 잡채에 들어가는 고기를 대신할 표고버섯도 넣어준다.
두부잡채 만드는 방법은
1. 썰어둔 야채를 기름을 두르고 볶아준다.
볶으면서 소금 한 꼬집 넣기
2. 표고버섯은 간장설탕을 넣어 볶아준다.
3. 12번을 프라이팬에 다시 넣고 물기 뺀 두부면을 넣어 볶아준다.
4. 두부면에 간장과 설탕을 넣어 간을 맞춰준다.
5. 불을 끄고 들기름 한 바퀴 둘러주면 완성이다.
30분 걸려서 만들 잡채를 10분이면 완성할 수 있다. 소화도 잘되고 칼로리도 낮고 환경까지 지킬 수 있으니 훌륭한 두부잡채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시부모님께 점심에 완성된 잡채를 선보였다.
아버님은 생경한 잡채 모습에 "요즘엔 이런 걸로 잡채를 만드니?"라고 물으셨고 어머니는 "두부가 이렇게 면으로 나온다고? 세상에..."라고 놀라워하셨다. 그래서 "어머니, 아버님 맛은 어때요? 입맛에 맞으세요?"라고 물었다. 두 분 모두 고개만 끄덕이였다.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아버님이 "우리 며느리 덕분에 새로운 음식도 먹어보고, 잘했네"라고 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주방에서 정리할 때 어머니께서는 "아까 먹은 두부면 집 앞 마트에 가도 파니?"라고 물으셨다. 어머니는 두부면을 활용해서 요리를 해 드실 생각인 것 같았다. 두부면으로 할 수 있는 간단 요리 레시피를 적어드렸다. 과연 드실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명절 음식을 저칼로리로 바꾸는 방법은 많이 나와있다. 갈비찜에 뜨는 기름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고 하고 국은 짜지 않게 간하는 것이 중요하며, 송편은 콩 송편을 먹는 것이 칼로리를 낮추는 데 좋다. 전은 기름을 많이 두르지 않고, 두부, 버섯, 야채를 많이 넣어서 만드는 것이 좋고 잡채는 두부면이나 실곤약으로 바꿔서 만들면 칼로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건강하고 현명한 방법으로 맛있는 거 많이 먹는 명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 시리즈에서 연재하세요!
▶오마이뉴스 취재 후원하기
▶모바일로 즐기는 오마이뉴스
☞ 모바일 앱 [ 아이폰] [ 안드로이드]
☞ 공식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송미정 기자]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두부면잡채 두부면으로 만든 잡채 |
ⓒ 송미정 |
추석이 코앞인데 뉴스에서는 이례적으로 낮기온이 36도를 넘어선다고 보도되고 있다. 낮에 밖에 나가보면 휴가 한번 더 가도 되는 한여름과 똑같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며칠 전과 다르지 않다. 민소매를 입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정말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는 2024년 여름이다.
"어쩌면 올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라는 말이 돌고 있는데, 우스갯소리로 끝나길 바라본다.
나는 코로나 시국에 채식 식단을 1년간 했었다. 사람을 많이 안 만나니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채식으로 식사하기는 참 어려웠던 것 같다. 식구가 많지도 않은데 채식하고자 하는 마음은 나만 있었기 때문에 식사를 따로 했어야 했다. 더군다나 성장기의 딸에게 채식 식사를 고집하기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식단은 유지하려 했지만 영양사의 직업 특성상 음식이 제공되기 전 검식이라는 것을 하는데 고기의 간도 봐야 했기 때문에 전혀 안 먹기는 어려웠었다. 코로나가 끝나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채식은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명절이면 생각나는 음식이 많이 있겠지만 부침개나 갈비찜 등이 떠오를 것이다.
명절 음식은 특히 고칼로리의 음식이 많다. 그래서 명절 끝나면 다이어트 하는 분들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추석 잡채는 제가 만들겠다고 어머니께 미리 말씀드렸다. "바쁜데 와서 만들지 뭐 미리 만들어 온다고 하니"라고 하셨다. 잡채는 원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재료를 하나하나 볶아야 하고 돼지고기도 양념장에 재워나야 하고 당면도 미리 불려놔야 한다.
그보다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당면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명절에 잡채가 빠지면 섭섭하다.
하지만 MZ 며느리는 다르다
잡채의 칼로리는 낮게 환경을 생각하는 저탄소 음식으로 만들 수 있다. 바로 두부면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기존 잡채보다 두부면을 사용하면 훨씬 빠르게 만들어볼 수 있다. 그러면 잡채의 반 이상이 끝난 것이다. 야채는 오이고추, 당근, 양파를 넣는다. 오이고추를 사면서 옆에 있는 시금치 한 단을 보고 놀라 장바구니에 담지 못했다. 잡채에 들어가는 고기를 대신할 표고버섯도 넣어준다.
|
▲ 두부면 스파게티 만드는 방법 수기 레시피 |
ⓒ 송미정 |
두부잡채 만드는 방법은
1. 썰어둔 야채를 기름을 두르고 볶아준다.
볶으면서 소금 한 꼬집 넣기
2. 표고버섯은 간장설탕을 넣어 볶아준다.
3. 12번을 프라이팬에 다시 넣고 물기 뺀 두부면을 넣어 볶아준다.
4. 두부면에 간장과 설탕을 넣어 간을 맞춰준다.
5. 불을 끄고 들기름 한 바퀴 둘러주면 완성이다.
30분 걸려서 만들 잡채를 10분이면 완성할 수 있다. 소화도 잘되고 칼로리도 낮고 환경까지 지킬 수 있으니 훌륭한 두부잡채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시부모님께 점심에 완성된 잡채를 선보였다.
아버님은 생경한 잡채 모습에 "요즘엔 이런 걸로 잡채를 만드니?"라고 물으셨고 어머니는 "두부가 이렇게 면으로 나온다고? 세상에..."라고 놀라워하셨다. 그래서 "어머니, 아버님 맛은 어때요? 입맛에 맞으세요?"라고 물었다. 두 분 모두 고개만 끄덕이였다.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아버님이 "우리 며느리 덕분에 새로운 음식도 먹어보고, 잘했네"라고 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주방에서 정리할 때 어머니께서는 "아까 먹은 두부면 집 앞 마트에 가도 파니?"라고 물으셨다. 어머니는 두부면을 활용해서 요리를 해 드실 생각인 것 같았다. 두부면으로 할 수 있는 간단 요리 레시피를 적어드렸다. 과연 드실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명절 음식을 저칼로리로 바꾸는 방법은 많이 나와있다. 갈비찜에 뜨는 기름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고 하고 국은 짜지 않게 간하는 것이 중요하며, 송편은 콩 송편을 먹는 것이 칼로리를 낮추는 데 좋다. 전은 기름을 많이 두르지 않고, 두부, 버섯, 야채를 많이 넣어서 만드는 것이 좋고 잡채는 두부면이나 실곤약으로 바꿔서 만들면 칼로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건강하고 현명한 방법으로 맛있는 거 많이 먹는 명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에도 실립니다.
최근 주요기사
▶오마이뉴스 시리즈에서 연재하세요!
▶오마이뉴스 취재 후원하기
▶모바일로 즐기는 오마이뉴스
☞ 모바일 앱 [ 아이폰] [ 안드로이드]
☞ 공식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관련링크
- 이전글"딸 혈변 보는데 진료 거절 당해"…응급실 찾은 환자들 "추석이 원망스럽다... 24.09.16
- 다음글학령인구 감소에…경기지역 초등학교 10곳 3년 내 통폐합 24.09.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