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앞 끔찍한 전처 살해…"안 잡힐 자신 있다" 증발 16년째[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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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바로 16년 전 발생한 센트럴시티 살인사건이다. 해당 사건의 용의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처와 전처의 애인을 칼에 찔러 살해하고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달아났다. 경찰은 용의자의 지명수배전단을 전국에 뿌렸지만, 16년이 흐른 지금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한국 최장기 수배범, 황주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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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서 아이 미끼로 전처 불러내 18번 찔러…20분만에 사망
━ 용의자는 그의 전 남편이었던 황주연이다. 현재 대한민국 지명수배자 1번이다. 만약 생존해 있다면 현재 나이 49세다. 무에타이 선수 출신이었던 황주연은 2008년 6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어린 딸을 만나게 해주겠다면서 이혼한 전처 김씨를 유인했다.
그리고선 김씨와 함께 나온 김씨의 애인까지 찔러 살해했다. 황주연은 옷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꺼내 김씨는 18차례, 그의 애인은 14차례 찔렀다. 황주연은 전처의 목덜미를 뒤에서 양팔로 감싼채 끌고 가면서 18차례 찔렀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가까운 서울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두 사람을 이송했다. 그렇지만 18차례 찔린 전처 김씨는 병원에 도착한지 18여분 만인 오후 8시48분경 숨졌다. 폐가 관통된 김씨의 애인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두달 간 치료 끝에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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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내내 아내 상습 폭행해 이혼…재결합 후에도 학대
━ 황주연은 결혼생활 동안 김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했고 결혼 6년만인 2003년 이혼했다. 그러나 황주연은 김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어린 딸을 앞세워 김씨를 찾아가 지속적으로 사죄했고 결국 재결합을 하게 됐다. 그러나 재결합 3년만인 2006년에 다시 이혼을 하게 된다. 황주연이 김씨에게 다른 사람이 있다면서 이혼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황주연이 다른 이성을 만난 것은 2003~2007년으로, 김씨와 재결합해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기간이다. 이때 만난 여성은 2019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황주연이 총각 행세를 해서 사귀었다가 시간이 지난 후 이혼사실을 고백해 헤어졌다고 전했다. 그리고 다른 남자와 사귀고 결혼을 준비했는데 황주연이 그 남자와 자신을 스토킹했었다고 토로했다. 그 여성과 헤어진 후 황주연은 다시 김씨를 찾았다. 그 사이 의처증이 심해져 김씨를 침대에 결박한 채 학대와 폭행을 일삼기도 했다. 김씨가 황주연을 피하자 황주연은 사건 전날인 6월16일 119에 "자신의 아내가 자살을 하겠다고 하면서 집을 나갔는데 핸드폰이 꺼져있다"면서 거짓 신고한다. 그리고선 119가 찾은 김씨의 위치를 전달받아 김씨를 찾아나섰다.
사건 당일, 김씨는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주차장에 몰고 온 트럭을 주차한 후 조수석에 자신의 딸을 남겨둔 채 가발을 쓰고 범행을 준비했다. 아이에게 "엄마 만나러 가자"고 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씨는 전처와 전처의 애인까지 잔인하게 범행한 후 고속터미널 앞 8차선을 가로질러 달아났다. 다음날 매형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딸을 챙겨달라"면서 목숨을 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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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연, 16년째 행방 미스터리…성형·밀항 등 가능성
━ 이후 황주연의 도주가 시작됐다. 영등포구청역에서 지하철을 탔다가 강남역을 빠져나가고, 이후 사당역-삼각지역-범계역에서 행방이 사라졌다. 황주연은 사건이 일어난 22일 뒤인 7월10일 방배동의 한 PC방에서 자신의 아이디로 농기계 사이트에 접속했던 것을 끝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에 황주연의 밀항이나 극단적 선택, 성형 가능성 등이 언급되고 있다. 조선족 사이에 숨어들어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평소 지인들에게 나는 경찰에게 절대로 안 잡힐 자신이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그는 180cm의 키에 양쪽 귀 모양이 특이하다. 만두귀는 격투기 선수들에게 나타나는 일종의 직업병으로 알려져 있다. 범행 당시 33세였으나 현재 16년이 지났기 때문에 황주연의 얼굴은 많이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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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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