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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모친상 급하게 가느라 후드티…그건 좀 아니지 한 소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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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4-12-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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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친구의 모친상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후드티 차림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한 소리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례식 예의 못 지킨 거 계속 기억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A 씨는 "현재 공부 중이라서 웬만하면 휴대전화를 잘 보지 않는다. 유튜브나 커뮤니티 한 번 보면 한두시간씩 지나가니 어쩔 수 없더라"라고 운을 #xfffd;I다.

그는 "그러다 친구 어머님 부고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됐고, 마지막 날 밤에나 급하게 가서 겨우 얼굴 비추고 왔다"며 "사실 돈도 없어서 조의도 5만원밖에 하지 못했고,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엄마가 가슴 잡고 숨을 잘 못 쉰 기억이 있어서 다음 날 발인이라길래 청심환 몇 개 사 가지고 갔다"고 밝혔다.

이후 모친상을 당한 친구가 단체 대화방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자, 다른 친구가 A 씨에게 "근데 장례식 때 후드티는 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A 씨는 "저도 후드티 입고 가면서 너무 민망했다. 근데 집에 가서 준비하고 가면 새벽이라 그냥 간 게 사실이니 할 말이 없더라"라며 "모친상 당사자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가 와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는데, 다른 친구가 보기에 그랬으면 당사자는 기분 상했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신경 쓰이더라"라고 토로했다.

또 A 씨는 "제게 한마디 한 친구는 어린 나이에 조금 빨리 결혼했는데, 축의금 5만원 내고 미안해서 밥 안 먹었다"라며 "돌잔치도 못 갔다. 아르바이트했어야 하는데 졸업 시즌이라 돈이 없었다. 수험생 핑계 대고 예의 없게 행동한 건지 그냥 지금 제 상황이 너무 싫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욕먹으니 기분 상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당사자가 제 모습에 실망했을까 봐 더 신경 쓰인다. 제가 공부하며 힘들 때 많이 힘이 돼 준 친구인데 미안해 죽겠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지적한 건 A 씨 멕이려고 한 거다. 후드티 안 입었어도 다른 거로 시비 걸었을 것", "장례식은 예의보다 마음이 몇십 배로 중요한 자리다. 옷 같은 건 눈에 안 들어온다. 내 손 잡아준 온기만 평생 기억한다", "장례식에서 깽판 친 거 아니면 옷 따위는 기억도 안 난다" 등 A 씨를 위로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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