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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학교 축구부 집단 불법촬영…하지만 학폭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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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4-09-1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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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중학교 축구부 학생들이 여학생들의 신체를 몰래 찍은 뒤 SNS에서 공유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압수해서 포렌식 수사 중입니다.

부글터뷰 이상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아이들은 지난 4월 학교에서 겪은 일이 무섭습니다.


[A양/피해 여학생 : {학교는 어떤 곳이에요?} 작은 사회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항상 어른들은 저희를 가르치는 곳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희는 그런 공간에서 성폭력을 당한 거잖아요.]

이 일을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B양/피해 여학생 : {그때 학교 반응은 어땠어요?} 학폭 담당 선생님께서 저희한테 외부로 발설하지 말아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셨고]

JTBC 취재 결과 서울 성동구의 한 중학교 축구부 4명 등 남학생 5명이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 속 등 신체를 몰래 찍고 SNS 대화방에서 공유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A양/피해 여학생 : 낙하산이라고 불렀는데 치마 입은 여자 친구들이 많은 곳으로 가서 속옷이나 치마가 나온 부분을]

[B양/피해 여학생 : 방배팟이라고 단체 DM방에서 서로 공유하고 제 치마 속을 찍은 게 맞다고 되게 충격 받았고 무서웠어요.]

학교는 학교폭력 매뉴얼에 따라 잘 조치했다고 알려왔습니다.

[교감 : 동선 분리나 이런 걸 지도하면서 부득이 다수가 되다 보니 우연히 마주치거나 그럴 순 있었을 거다 공휴일 토요일 일요일 해서 최대 7일까지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제대로 보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뒤 학폭심의위도 열렸습니다.

회의록 356장. JTBC 취재 끝에 전부 확보했습니다.

위원들은 아이들에게 "가해 남학생들 중 누가 제일 심한 것 같냐"고 물었습니다.

"친구들이 사과하면 받아주겠냐" 묻거나 "반성하면 수위를 고려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다행히 같은 반 학생이 없는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위원들은 또 가해 남학생들에겐 "여학생들이 교복 치마를 짧게 입냐"고 묻거나 "축구로 성공해서 스타가 되더라도 이런 일로 한 번에 몰락한다"고 말했습니다.

가해 남학생들은 "제발 운동만 할 수 있게 도와달라"거나 "축구를 못한다는 생각에 숨막힌다"고 답했습니다.

가해 남학생 부모들은 "더 크게 일이 벌어지기 전에 한편으로 잘 됐다"며 "한 번만 용서해주시면 집에서 잘 관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피해 여학생과 부모들에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반성문과 사과문을 전했습니다.

학폭심의위 결과는 어땠을까.

1명은 불법촬영물을 공유만 받았다며 심각성 고의성 지속성 낮음으로 학교봉사 6시간.

2명은 불법촬영을 했지만 횟수를 고려해 지속성 없음과 낮음으로 사회봉사 5시간.

나머지 2명은 2개월 가량 불법촬영, 공유했다는 점을 보고 지속성 보통과 고의성 높음으로 출석정지 7일과 10일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서도 가봐야겠습니다.

경찰은 아직 학생들을 다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휴대폰에서 삭제된 불법촬영물을 복구하는 작업이 필요할 겁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JTBC에 "가해 남학생들 휴대폰을 압수해 포렌식 작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심리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입니다.

"그냥 학교 위클래스 있는 곳에 가서 그림을 그리게 하시더라고요"

"너무 갑자기 그림을 그리라고 하시니까 당황스럽기도 했고"

"그림을 그린지 몇 주 지났는데 결과도 들은 게 없어요"

이상엽 기자 lee.sangyeop@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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