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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XX 놀이 유행처럼 번진다"…교감 뺨 때린 학교 충격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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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81회 작성일 24-06-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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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책가방을 메고 학교 밖으로 나가던 3학년 A군을 교감이 제지했다. 말을 건네려고 잠시 뒷짐을 진 교감의 왼뺨으로 학생의 손이 날아왔다. 사진 전북교사노조

지난 3일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책가방을 메고 학교 밖으로 나가던 3학년 A군을 교감이 제지했다. 말을 건네려고 잠시 뒷짐을 진 교감의 왼뺨으로 학생의 손이 날아왔다. 사진 전북교사노조



정재석 위원장 "교육감 보고도 놀라"
초등학생이 교감 뺨을 때린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모방한 이른바 개XX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교감을 폭행한 A군초 3학년과 같은 반 학생들은 학교에서 낯선 남자 어른만 봐도 놀랄 정도로 불안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교감 선생님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7일 해당 초등학교를 찾았다가 우연히 A군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의 학부모 2명을 만났다"며 "학부모들에 따르면 A군 학급에 교사가 아닌 남자 어른이 오면 A군 아버지인 줄 알고 학생들이 놀란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 정 위원장 방문 당일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피해 교원과 학생을 위로하기 위해 이 학교를 찾았는데 서 교육감이 해당 교실에 나타나자 학생들이 A군 아버지 온 거 아니냐며 덜덜 떨었다는 게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정 위원장도 학생들이 무서워할까 봐 해당 학급에 갈 수 없었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또 "해당 학교에서 개XX 놀이가 시작됐다고 한다"며 "학생끼리 동네 놀이터 등에서 개XX, 개XX, 개XX 욕하고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한다고 하더라. 언론·유튜브 등에 나온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지난 7일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교감 뺨을 때린 학교를 찾아 피해 교감과 교사 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지난 7일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교감 뺨을 때린 학교를 찾아 피해 교감과 교사 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A군 어머니 "아들도 맞아"…"사실 아냐"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A군 반 학생들은 현재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한다. 학교 측으로부터 출석 정지 10일 처분을 받은 A군이 오는 25일 학교에 돌아올 예정이어서다. 이에 일부 학부모는 "A군에게 남학생 3명이 무차별적인 폭행과 손가락 욕을 당했고, 3주간 해당 학급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A군이 수시로 담임에게 대드는 걸 본 학생들의 정서가 매우 불안정하다"며 학교 측에 A군 강제전학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3일 불거졌다. A군은 이날 오전 무단 조퇴를 막는 교감에게 "개XX야"라는 욕설을 연발하며 뺨 다섯 대를 때린 뒤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교감 얼굴에 침을 뱉고 팔을 물어뜯었다. 가방을 휘두르기도 했다. 이후 A군 어머니가 학교를 찾아 담임 교사에게 항의하며 팔뚝을 때렸다고 한다.

A군 어머니는 학교 측에 "아들이 100% 잘못한 게 아니다"라며 "교감과 담임도 폐쇄회로TVCCTV가 없는 곳에서 아들을 때렸고, 부당하면 너도 한번 때려라고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이 지난 8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정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이 지난 8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정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교육청 "학생 심리 치유, 집단 상담"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A군은 2021년 초등학교 입학 이후 4년간지난해 유급 인천과 전북 익산·전주 등 7개 학교를 전전했다. 이 중 학교폭력과 교권침해에 따른 강제전학도 두 번이다. 지난달 14일 현재 학교로 전학 온 뒤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교육청 장학사·변호사 등은 A군이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기엔 어렵다고 보고 지난달 9일 A군 어머니를 설득해 병원형 위Wee센터로 지정된 전북대병원을 예약했다. 병원형 위센터는 학생 상담 치료와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A군 어머니가 강요 때문에 동의서를 작성했다고 말을 뒤집어 위센터 치료는 불발됐다고 전북교육청은 전했다. 전주시는 지난 4월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주교육지원청·위센터 등 유관 기관과 함께 5차례에 걸쳐 통합사례회의를 열고 A군과 보호자에 대한 심리 상담과 돌봄 지원 등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5일 A군 어머니를 교육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되면 부모 동의 없이도 학생 치료가 가능해서다.

전북교육청은 A군 학급 학생 심리 치유를 위한 전문가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 교육감은 지난 7일 해당 학교를 찾은 자리에서 "피해 교원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고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범위의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피해자 지원뿐 아니라 위기 학생과 보호자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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