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컵라면 1개…웃픈 중소기업 명절 복지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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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세트 내용물 쪼개 나눠주기도
열악한 중소기업 직원 복지 단면
열악한 중소기업 직원 복지 단면
일부 중소기업이 직원들에게 추석 선물로 컵라면 1개를 나눠주거나 명절 선물세트 내용물을 소분해서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정말일까’ 싶을 정도로 부실한 명절 선물은 열악한 중소기업 직원 복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디시인사이드 등 다수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는 ‘개X소 추석 선물’ ‘중소기업 추석 선물 평가’ 같은 제목으로 황당한 명절 선물에 대한 경험담이 사진과 함께 잇따라 올라왔다. 개X소는 직원 대우가 부실한 중소기업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들 게시글은 자신이나 가족이 회사로부터 받은 부실한 명절 선물에 대한 푸념이나 분노를 담았다. 대기업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은 사연들이었다.
한 게시물 작성자는 명절 선물로 배가 한 상자씩 지급되는 줄 알고 있다가 실망한 경우였다. 회사는 한 상자에 담긴 배 여러 개를 직원 수에 맞춰 나눠줬다고 한다.
회사가 홍삼 세트 내용물을 직원 수만큼 소분해 추석 선물로 대체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이 게시물에 댓글로 “나는 추석마다 회사 마당에 있는 대추나무를 털어 각각 봉투에 담아 추석 선물로 받고 있다”는 사연을 공유했다.
선물 세트 소분보다 못한 추석 선물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다른 게시물 작성자는 “출근했는데 사장이 편의점에서 21으로 파는 라면을 책상에 세팅만 해두고 미국으로 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추석 선물로 컵라면과 초코바를 각각 1개씩 받았다는 중소기업 직원도 있었다.
일부 중소기업의 부실한 직원 처우를 보여주는 게시글은 명절마다 우습지만 슬픈 화제였다.
선물 세트 내용물을 쪼개서 받았다는 사람, 평소에도 살 수 있는 단무지 세트를 추석 선물로 받았다는 사람, 아버지가 일하는 경비업체가 상여금 한 푼 없이 사과 1개와 컵라면 4개만 줬다는 사람 등 다양한 사연이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추석이나 설을 앞두고 직원에게 상여금과 추석 선물을 지급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은 영세 기업 등은 최소한의 성의만 보이는 정도로 선물을 나눠주는데 일부는 ‘주고도 욕먹는’ 사례로 회자되기도 한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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