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아빠 코뼈 부러져 피범벅"…승객이 이 말 하더니 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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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피해자 아들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버지가 당한 억울한 일을 널리 알리고, 다시는 피해가 없도록 도움을 요청한다"며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택시 기사인 아버지 B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30분쯤 50대 남성 C씨를 태웠다. 보통 혼자 타는 손님들은 뒷좌석에 앉지만 C씨는 조수석에 앉으며 반말로 "흥해로 가자"고 했고, 이때부터 B씨는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오후 7시50분쯤 목적지에 도착하자 C씨는 갑자기 "너 손님한테 맞아본 적 있냐"고 물었다. 이에 B씨는 "그런 적 없다"고 답하며 요금을 지불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C씨는 좌석을 뒤로 젖힌 뒤 눈을 감아버렸다. C씨가 계속해서 요금을 내지 않자 B씨는 인근 파출소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C씨는 기어봉 쪽에 있는 돈 가방에 손을 댔고, B씨는 운전하면서 이를 제지했다. C씨는 돈 가방을 운전석으로 던지며 택시 운행을 방해했다. 폭행은 오후 8시1분쯤부터 시작됐다. C씨는 운전 중인 B씨의 귀를 잡아당기고 비틀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7차례 가격했다. 주머니에서 차 열쇠로 추정되는 물건을 꺼내 손에 쥐고 B씨의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B씨는 폭행당하면서도 사고를 막기 위해 왼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날아오는 C씨의 주먹을 막았다. 결국 B씨는 아무도 없는 길가에 택시를 멈춰 세운 뒤 경찰에 신고했다. 얼굴은 피범벅이 된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자신도 손가락을 다쳤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아버지는 C씨를 폭행한 적 없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아버지는 이마와 눈 옆, 눈 밑, 콧등 피부가 찢어졌고 코뼈도 부러졌다"고 토로했다. 피부 봉합 수술을 받은 B씨는 코뼈 수술도 앞두고 있다. 승객 C씨는 지난 5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내가 때린 건 아니다"라며 B씨가 목적지를 제대로 가지 않아 실랑이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택시 기사가 목적지를 잘 못 찾아서 폭행했다는 게 말이 되냐. 그렇다고 해도 사람을 피투성이로 만들어도 되냐"며 "C씨를 엄벌에 처하게 하고 싶다. 더 이상 택시 기사가 폭행당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B씨와 C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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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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