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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게 재활용이죠?"…쓰레기 투기에 멍드는 서울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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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4-07-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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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역에 버려진 쓰레기더미

"어느 것이 재활용 쓰레기통이죠? 한글을 읽을 줄 모르니 도저히 구분할 수가 없네요."

최근 외국인 관광 핫플레이스가 된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지난 22일 호주 관광객 빈 핸더슨46 씨는 먹다 남은 호떡을 한 손에 든 채 난감해했습니다.

그의 앞에는 구청이 설치한 2개의 쓰레기봉투가 놓여 있었습니다.


왼편에는 일반쓰레기, 오른편에는 재활용품이라고 적혀 있지만 봉투 안을 들여다보면 양쪽 모두 플라스틱 컵과 빨대, 종이컵, 꼬치, 휴지가 뒤섞여 구분이 무색했습니다.

핸더슨 씨는 "2개로 구분돼 있으니 하나는 재활용 봉투로 짐작되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아들도 나처럼 헷갈려하더라"고 했습니다.

광장시장 다른 곳에 있는 쓰레기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음식물이 남은 일회용 컵이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쓰레기봉투 모두에 들어차 있었습니다.

분리수거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 곳곳에 관광객이 버린 크고 작은 쓰레기가 나뒹굴었습니다.

quot;어느 게 재활용이죠?quot;…쓰레기 투기에 멍드는 서울 관광지

이처럼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들이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쇼핑 명소인 중구 명동도 영업이 끝난 밤에는 쓰레기 더미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6일 새벽 지하쇼핑센터 입구에는 쓰레기 무단투기는 범죄행위입니다라는 안내판이 무색하게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 있었습니다.

한산한 거리에서도 쓰레기 더미에 휴지나 음료수 캔, 아이스크림 막대 같은 쓰레기를 더 올려놓는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행인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소나기가 반복되는 궂은 날씨로 쓰레기는 보기 흉하게 흩어져 있었고 박스는 흠뻑 젖은 상태였습니다.

영업을 마친 골목 가게마다 쓰레기봉투와 종이박스가 어지럽게 놓여있었습니다.

지난 25일 외국인이 자주 찾는 북촌 한옥마을에서도 심심찮게 쓰레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골목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길가에 버려져 있는가 하면 다 마시지 않은 플라스틱 물병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 종이컵을 손에 들고 관광하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습니다.

북촌 입구의 쓰레기통 주변에 우산이 버려져 있기도 했습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쓰레기를 버리려고 해도 골목 입구를 제외하고는 쓰레기통이 없었다"며 "물기가 있는 쓰레기는 들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기도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곳에서 관광객 소음과 쓰레기 투기를 계도하는 한 구청 안내원은 "근무하면서 틈틈이 외국인들에게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가져가 달라고 안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쓰레기통 부족으로 관광객이 어려움도 겪지만 마냥 늘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관광지에 쓰레기통이 설치되면 그곳에 쓰레기가 집중돼 주변 상인이나 주민에게서 민원이 빗발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쓰레기 종량제 도입 이후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공공 쓰레기통을 줄였다가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쓰레기통을 다시 늘려왔습니다.

다만 각 자치구로 내려가면 여건에 따라 상황이 다르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의 부작용으로 대두된 쓰레기 문제 해결 방법으로 관광지의 점포 쓰레기는 배출 점포로 돌려주는 방법이 꼽히기도 합니다.

실제로 강원 강릉시와 강릉중앙시장 상인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등지에서 쓰레기통을 없애고, 발생한 쓰레기는 구매한 점포로 되돌려주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동참 점포에는 업주 얼굴 캐리커처가 담긴 인증 패널을 부착하고, 참여 고객에게는 무료 향초 만들기 이벤트 등을 제공해 참가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관광객 분리수거 활성화를 위해서 한글과 외국어를 병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문화에 대한 사전 안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일부 국가 관광객은 분리수거 개념 자체를 낯설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문화 체험 형태로 거부감은 줄이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넛지부드러운 개입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자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객에게 친환경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면 흔쾌히 따라 할 것"이라며 "분리배출 행위를 한국 문화 체험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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