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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바다에 尹 수장"…탄핵안 표결날 여의도에 100만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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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4-12-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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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국힘 향한 항의, 도심 집회 이어져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담화를 보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인 나라에선 도저히 살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제발 탄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13일 오후 5시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은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지난 일주일간 그랬듯, 이곳에선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가 큰 소리로 울려 퍼졌다. 그러나 이날의 열기는 그 어떤 때보다 뜨거웠다. 다음날인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박주영36씨는 "내일은 무조건 탄핵안이 통과하길 바란다"며 "지난 토요일엔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투표하지 않고 나가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오늘은 참석했다"며 집회에 참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타오른 집회 열기는 여의도를 넘어 용산 등 서울 도심 곳곳을 달궜다. 참가자들은 전날 대통령이 담화문을 통해 12.3 불법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분노하며, 탄핵안 가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촛불 열기는 재표결 당일인 14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국회 앞에 최대 100만 명주최 측 신고 20만 명의 시민이 운집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힘 의원 사무실·대통령실서 항의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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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선 "스스로 시대의 걸림돌이 되길 선택한 국민의힘이여,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조사弔詞가 낭독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여당은 더 이상 살아있는 정당이 아니라는 외침이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과 일반 시민 등 90여 명은 검은 옷을 입고 당사 앞 바닥에 퇴거 명령서를 수십 장 붙였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5,000만 국민들이 촛불의 바닷속에 윤석열을 수장할 것"이라며 "그 무덤 위에 우리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외쳤다.

국민의힘을 향한 항의는 며칠째 다양한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 용산, 동작, 서초, 강남, 서초 등에 위치한 조정훈, 권영세, 나경원, 신동욱, 박수민, 배현진 의원 사무실엔 의원님, 내란공범으로 남으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었다. 마포구에 사는 이세린30씨는 "어제 대통령 담화문을 보고 집회 참석에 대한 결심을 굳혔다"며 "내일 여의도 집회에도 참석해 여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마포구 주민 정경숙66씨는 "조정훈 의원은 분명 선거 때 지역을 방문해서 주민에게 잘하겠다고 약속한 걸로 아는데 탄핵 투표에 나타나지도 않으니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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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용산구 대통령실 앞을 찾았다. 전국 청년단체 33곳과 시민단체 4곳 등은 오전 11시 30분쯤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청년학생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단체는 "청년들은 윤석열이 노동자, 여성, 장애인, 학생들을 죽인 주범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다"며 "더 이상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에서의 탄핵만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투쟁으로 윤 정권 전체의 즉각적 타도를 쟁취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정권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서한을 대통령실 안쪽에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이 가로막아 진입엔 실패했다. 대학가에서도 끝없이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14일 여의도로 집결하는 촛불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있을 14일엔 영등포구 국회 앞에선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다. 매일 저녁 여의도 집회를 주최해 온 촛불행동은 오후 1시 30분부터 국회 앞에 모여 촛불대행진을 진행한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부터 여의도공원에서 행진한 뒤 오후 3시 국회의사당역 앞에 집결해 본대회를 개최한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도 이날 오후 3시 범국민촛불대행진을 예고했다.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보수단체 집회도 예정돼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운동본부대국본는 오후 1시쯤 광화문광장에서 탄핵 반대, 주사파 척결’이란 이름의 맞불 집회를 개최한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강예진 기자 ywhy@hankookilbo.com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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