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웨딩 청첩장 비혼 선언식…축의금은 얼마 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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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결혼 줄어도 액수는 늘어 축의금 둘러싼 천태만상 “지인이 오늘 ‘노 웨딩결혼식 없는 결혼’한다고 계좌 번호 적힌 청첩장을 주더라고요. 예식장에 초대한 거라면 못 가는 게 미안해서라도 줘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노 웨딩인데 굳이 축의금을 줘야 하나? 안 주기도 그래서 5만원 했는데 일종의 섭섭함과 함께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여러분이라면 축의금 하실 건가요?” Re: “축하 인사만 할 듯요. 무슨 수금하는 것도 아니고.” Re: “어렵네요. 제 결혼식에 왔었다면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보내겠지만.” Re: “친한 사이면 제 결혼 여부를 떠나서 축하의 의미로 줄 것 같아요!” Re: “축의금 받으려면 적어도 식사 대접하면서 이벤트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앙금이 돼버린 축의금 일러스트=김영석 “친구가 혼전 임신으로 결혼식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하고 살겠다는데 축의금을 줘야 하나 궁금해요.” “모바일 청첩장에 부모님 계좌 번호만 넣을 생각인데요, 결혼식도 안 하면서 계좌 번호 보낸다고 욕하는 분들 있을까 봐 고민돼요.” “제가 노 웨딩으로 결혼했는데 축의금 주지 않은 직장 동료가 이번에 결혼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사연은 늘고 있다. 축하하는 뜻으로 주는 돈, 축의금은 그러나 결혼 예식 비용을 메우는 실용적 용도에, 복잡다단한 관계의 징표 기능도 한다. 누가 얼마를 냈는지 개인 장부에 기록되고, 이후 관계 재정립에도 활용된다. 회사원 한모37씨는 “축의금 액수를 보고 ‘우리가 이 정도 사이였나’ 다시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룰 10만원’ 깨져… 호텔은 12만원 그래픽=송윤혜 경조사 비용에 대해 20·30세대의 77.7%가 “사회적으로 합의된 금액이 있다”고 응답했다. 40대 이상의 응답률67.4%보다 높았다. 젊을수록 그만큼 더 눈치를 본다는 뜻이다. 보통은 “내가 받은 만큼 준다”는 식의 기브앤드테이크, 품앗이 개념이 강하다. 다만 회사원 허모37씨는 “내가 받았던 액수 그대로 주자니 물가 상승률이 마음에 걸려 요새는 웃돈을 붙여 준다”면서 “주면서도 섭섭해할까 봐 고민해야 하는 게 맞나 싶다”고 말했다. ◇“나는 돌려받을 수 있을까” 초대장과 케이크 모양의 비혼 선언 금속 배지. 온라인 펀딩으로 판매됐다. /텀블벅 기업들도 ‘비혼 축하금’ 마련에 나섰다. 결혼하는 사람만 축의금이라는 사내 복지를 누려서는 안 된다는 공정성 목소리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월 비혼 선언을 한 직원에게 기본급 100%와 유급 휴가 5일을 주는 ‘비혼 선언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약 400만원에 해당한다. 시행 한 달 만에 6명이 신청했다고 한다. SK증권도 종전 결혼 축의금과 같은 비혼 축하금 100만원과 유급 휴가 5일을 주기로 했다. 사기업에 이어, IBK기업은행 같은 공공기관까지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논란이 되는 형국. 축의금과 달리 ‘생활 원조’ 성격이 없는 돈인 데다 자칫 ‘솔로 장려’로 비칠 우려 때문이다. ◇돈만 내라고? 카드 결제 할부까지 “‘저희 의견에 따라 간소하게 식을 진행합니다’ 청첩장에 이런 식으로 쓰여 있고, 결혼 날짜와 장소는 없더라고요. 근데 계좌 번호는 적혀 있었어요. 결혼식은 간소하게 할 거라 당신을 결혼식에 초대하진 않을 거지만 축의금은 내세요, 이건가요?” 지난 4월 한 30대 회사원이 올린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다. 직장 상사가 자식 결혼 소식을 전한 모바일 청첩장이었다. 괜히 화를 돋울 수 있는 청첩장, 그렇다 보니 “청구서 느낌이 나지 않는” 청첩장 인사말도 나돈다. 미혼 직장인 박모38씨는 “스몰 웨딩 청첩장을 받으면 ‘돈만 내라’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면서도 “정성과 예의를 갖춘 청첩장을 받으면 또 마음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한 남성이 무인 조의금 키오스크로 조의금을 납부하고 있다. 특이사항은 카드 결제 할부가 된다는 점이다. 6개월까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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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정상혁 기자 tim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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