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려면 다 돈" 외출·통화 줄었다…소득 낮을수록 외로운 노년 [대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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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이영순가명·79씨가 식탁 앞에 홀로 앉아있는 모습. 월세를 제외한 생활비가 20만 원에 불과한 이씨는 사회와 단절된 채 집에서 주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장진영 기자
소득 수준이 낮은 65세 이상 1인가구의 정서적 소외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년층 1인 가구 상당수가 경제적 자립도가 낮은 데다, 소득 수준에 따라 사회적 접촉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2022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2.1%에 달했다. 지난해 8월 국회미래연구원이 만 15세 이상 1인 가구 1428명을 성·연령·혼인·소득 수준별 7개 군집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에서도 1인 가구 가운데 소득이 낮은 집단은 ‘노년 사별 여성’과 ‘노년 사별 남성’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인 은퇴 시기가 빨라져 가처분 소득이 준 데다 노후 준비를 점점 하기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1년 국민이전계정’ 조사에 따르면, 노동소득에서 총소비를 뺀 1인당 생애 수지는 43세1792만원 흑자에 정점에 이르고, 61세부터는 적자로 전환된다. 여기에 자녀의 학업·결혼 등을 지원하는 부담이 커지고, 핵가족화는 빠르게 진행되며 노년 생계 부담을 홀로 지는 노인 1인 가구가 느는 것이다.
노인 1인 가구의 소득 수준은 정서적 고립과도 직결된다. 소득이 낮을수록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가 지난 2021년 통계청·SK텔레콤과 함께 서울시민 총 340만 명의 데이터를 결합해 도출한 1인 가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1인 가구의 휴일 외출 건수와 통화 횟수 등은 다른 연령대 1인 가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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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인 1인 가구는 소득이 적을수록 고립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소득이 아예 없는 경우 3개월간 평균 휴일 외출 건수는 약 5.1회로, 소득 수준이 중상 이상7000만원 초과인 경우평균 9.5회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3개월간 평균 휴일 이동 거리 역시 소득이 없는 경우는 약 51.2㎞, 소득이 중상 이상인 경우는 약 230.6㎞로 4.5배 더 길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1인 가구는 평생 모은 자산 격차로 인해 집단 내 경제 불평등도가 가장 높은 집단”이라며 “화폐적 빈곤이 관계적 빈곤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관 등 사회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립된 노인 혼삶족을 세상으로 끌어내는 식의 사회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서원·신혜연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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