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50명 식사 예약합니다"…자영업자 울린 사기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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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인근의 식당들이 군인를 사칭한 단체 예약을 받았다가 피해를 본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사기 일당은 “전투식량 대금 결제를 대신해달라. 나중에 음식값과 함께 주겠다”고도 했다. 지난 31일 KBS에 따르면 충남 논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주말을 앞둔 지난 23일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특수전사령부 상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식당 인근 부대로 훈련을 오게 됐다며 단체 식사를 예약했다. 병사 50명의 사흘치 식사로 300만원이 넘는 주문이었다. 전화 속 남성의 말투는 전형적인 군인의 말투였다. 대대장 직인이 찍힌 공문에 훈련에 맞춘 식단까지 짜 보내와 A씨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음식이 모두 준비된 예약 당일에도 남성은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이유로 음식 준비 사진을 요청했고, 음식 마련 여부가 확인되자 잠시 뒤 전화를 걸어왔다. 자신이 실수로 전투식량을 미리 주문하지 못했다며 부대와 계약된 업체에 1000만원어치의 식량을 주문해주고, 돈을 대신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비용은 나중에 밥값과 한꺼번에 계산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식량 업체와 통화까지 했지만 의심을 거두지 못해 요청한 대로 하지 않았고, 이후 A씨와 연락이 끊겼다. 알고 보니 상사라는 사람도, 전투식량 계약업체도 모두 사기꾼 일당이었다. 주말 내내 신경을 써서 준비해 놓은 예약 음식은 팔지도 못한 채 모두 버려야 했다. 이처럼 군부대 밀집 지역에서 비슷한 예약 사기를 당한 음식점이 올해 들어 전국에만 61곳에 달했다. 강원도가 36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13곳, 전북 6곳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5곳은 실제로 현금까지 건네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식당들은 대부분 300만원 안팎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군부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기 주의보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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