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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적 처음" 몸에 다닥다닥…제주 고기잡이 방해꾼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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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4-09-1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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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주 김녕 앞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 옷에 수십마리의 잠자리가 붙어있다. /JIBS 제주방송

지난 8일 제주 김녕 앞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 옷에 수십마리의 잠자리가 붙어있다. /JIBS 제주방송

최근 제주 앞바다에 수천 마리가 넘는 잠자리 떼가 몰려들어 고기잡이를 방해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탓일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10일 JIBS 제주방송은 지난 8일 새벽 제주도 김녕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낚싯배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화면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잠자리 떼가 집어등을 밝힌 낚싯대에 몰려드는 모습이 담겼다. 순식간에 셀 수 없을 만큼의 잠자리 무리가 배를 덮치면서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가 됐다.


선장은 “바람이 없는 날에는 원래 벌레들이 꼬이는 편”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봤다. 진짜 수천, 수만 마리가 막 몰려든다”고 했다.

지난 8일 제주 김녕 앞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낚싯배에 수천 마리의 잠자리 떼가 몰려들었다. /JIBS 제주방송

지난 8일 제주 김녕 앞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낚싯배에 수천 마리의 잠자리 떼가 몰려들었다. /JIBS 제주방송

잠자리들은 낚시객의 몸에도 가득 달라붙었다. 잠자리들이 얼굴에 달라붙는 탓에 낚시도 제대로 못 할 정도라고 한다.

이 잠자리들은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몸길이 3.7~4.2㎝로, 4~10월에 볼 수 있으며 보통 장마가 지난 7월 중순에 가장 많다. 해마다 볼 수 있어 국내 자생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매년 동남아시아에서 날아오는 종으로, 추위에 약해 국내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한다. 이번에 발견된 잠자리 떼는 봄철 우리나라에 들어와 여름이 지나자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그 규모가 이례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김동순 제주대 식물자원환경전공 교수는 “이렇게 대량으로 이동하는 건 아주 특이한 현상”이라며 “만약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집단이었다면 제주에서 번식이 많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폭염의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올여름 제주에는 밤낮없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누적 열대야 일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10일 기준 제주북부의 경우 6월 29일 밤 첫 열대야가 발생한 이후 누적 발생 일수가 64일로 늘었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22년 56일이었다. 잠자리가 활동하기에 적합한 고온다습한 기온이 계속되면서 잠자리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말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해변에 나타난 수백만 마리의 잠자리 떼. /X옛 트위터

지난 7월 말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해변에 나타난 수백만 마리의 잠자리 떼. /X옛 트위터

지난 7월 말 미국 북동부 해변에서도 수백만 마리의 잠자리 떼가 등장했다. 이곳 역시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잠자리 떼는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에 멕시코만으로 이동하는데, 작년 겨울 날씨가 따뜻해 잠자리 개체 수가 유독 많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잠자리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모기나 파리 등을 잡아먹는 익충이기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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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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