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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워" 몸에 다닥다닥…수천 마리에 베테랑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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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4-09-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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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주 앞바다에서는 낚싯배에 수천 마리 넘는 잠자리 떼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고기를 잡기 힘들 정도라고 하는데요. 전에 없던 더위 때문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JIBS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집어등을 밝힌 낚싯배에 무언가 잔뜩 날아들었습니다.

낚시객의 몸에도 가득 달라붙어, 보기에도 징그러울 정도입니다.


모두 잠자리들입니다.

오랜 경력의 선장도 이런 잠자리 떼 공습은 처음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동현/선장 : 바람이 없는 날에는 좀 있어요. 벌레들이 꼬이긴 해요. 그런데 저도 배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봤거든요. 진짜 수천수만 마리가 막 몰려드니까….]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무리가 배를 덮치면서,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낚싯배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동현/선장 : 그때도 정신이 없죠. 왜냐면 살에 막 달라붙으면 이게 조그마한 모기도 붙으면 거슬리잖아요. 그런데 잠자리들이 얼굴에 달라붙거나 이랬으니까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했죠.]

확인 결과, 이 잠자리들은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됐습니다.

봄철 우리나라에 들어와 머물던 잠자리 떼가 여름이 지나자 남쪽으로 이동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잠자리 떼 규모가 이례적으로 엄청나, 전문가들도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김동순/제주대 식물자원환경전공 교수 : 이렇게 대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과거에 있었다고 하면 아마 제보가 있었을 텐데 아주 특이한 현상이고, 만약 이것이 되돌아가는 집단이었다고 하면 제주에서 번식이 많이 일어났을 것이다. 추측할 순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잠자리 떼 발생은 제주지역의 유례없는 폭염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잠자리가 해충이 아닌 점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최근 제주에서 잇따라 확인된 특정 곤충의 대발생 사례는 기후 변화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JIBS 이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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