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이 없다고 비정상? 답답하죠" 4050 혼삶 여성 고민은 [대한민국 ...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남편·아이 없다고 비정상? 답답하죠" 4050 혼삶 여성 고민은 [대한민국 ...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96회 작성일 24-09-11 05:01

본문



" 남편과 아이가 없다고 비정상적 삶이라고 인식되는 게 답답하죠. 요즘이야 젊은 친구들이 비혼이라고 하면 당차 보이지만 우리 젊을 땐 그렇지 않았어요. 주택 청약부터 세금 감면까지 혼자 산다는 이유만으로 배제된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고요. "
충북 제천의 한 건설회사 현장직으로 일하는 신모53씨는 1인 가구 여성으로 사는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비혼주의인 신씨는 반려견과 10년째 살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신씨는 2년 전 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를 개조해 주말마다 차박을 하러 전국 곳곳을 다닌다. 크게 후회한 적은 없지만, 중년 여성으로 혼자 사는 삶이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신씨는 “1인 가구 중 선입견과 경제력·안전에 가장 취약한 게 40~50대 여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4050 여성 1인 가구 수는 2015년 70만 7604명에서 지난해 85만 413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주요 이유는 이혼과 사별, 비혼, 본인 또는 배우자의 회사 발령 등이다. 중앙일보가 각기 다른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4050 여성 네 명과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사회 편견과 선입견 ▶경제력 ▶사회 안전망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4050 혼삶 여성은 결혼·출산을 당연시하던 1990~2000년대에 청년기를 보냈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지표’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초혼연령은 90년 24.8세, 2000년 26.5세였다. 여성 1명당 합계 출산율만 15~49세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80년 2.82명, 90년 1.57명, 2000년 1.48명이었다. 이 때문에 현재 4050 여성은 1인 가구에 대해 전통적인 가족 구성원에서 벗어났다는 낙인이 클 수밖에 없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일정 나이에 결혼·출산·육아를 겪는 게 정해진 삶의 경로였다면 이제는 가족구성이 다양해지고 1인 가구가 주류가 되는 중”이라며 “1인 가구를 결혼하지 못한 사람 등 비정상적인 삶으로 인식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려움은 경제적 취약성이다. 다른 연령·성별 그룹보다 고소득자가 적고 경력단절 경험자가 많기 때문이다. 남편과 사별한 뒤 두 자녀의 결혼·취업으로 1년째 혼자 사는 김모55씨는 경기 의정부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다. 사별 전 집을 구매해 200만원 안팎의 월급으로 혼자 생활하는 데엔 큰 어려움은 없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하다. 김씨는 “앞으로 월급이 더 올라도 자식 결혼 자금이나 노후에 큰 병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2022년 통계청 ‘기혼여성의 고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은 139만 7000명으로 2018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했지만, 4050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0.5~0.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경력단절 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가 57만 2000명41%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 중 40대34만9000명와 50대11만7000명가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이혼 뒤 혼삶을 사는 곽모54씨는 생활용품점에서 일하다가 고관절 부상으로 그만둔 뒤 1년째 쉬는 중이다. 그는 “65세 이하여서 노인에게 적용되는 복지혜택은 못 받고, 새로 직업을 구하기도 어려운 나이”라며 “일자리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050 혼삶 여성이 정책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분야는 방범과 치안이었다. 배우자가 지방으로 발령났지만 사회복지 관련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 주말부부를 선택한 우모48씨는 “여자 혼자 살다 보니 안전 문제에서 불안하고 무서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박세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 안심 귀갓길 폐쇄회로CCTV나 안심벨 등 주거 침입을 비롯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 영역의 보다 다양한 서비스 공급 주체들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혜연·김서원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10초만에 호텔 화장실 된다…게으른 청소왕 꿀팁
결혼 뒤 가출한 베트남 아내, 노래방서 잡히자 한 말
인천공항 또 호구됐다…BMW 뻔뻔한 주차장 장사
번개로 저녁 먹는 그들…중년남 혼삶 1위 이 동네
몸에 수천마리 다닥다닥…제주 바다 잠자리떼 습격
코미디언 박소영, 5세 연하 전 야구선수 문경찬 결혼
손흥민, 홍명보 살렸다...1골 2도움, 오만 눌렀다
"대박" 키조개서 흑진주 찾은 유튜버…감정가 보니
"사실은 중졸" 고백한 인순이, 67세 고졸 따냈다
배우 사강, 남편 사별 후 "슬퍼할 겨를 없이 가장됐다"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혜연.김서원 shin.hyeyeon@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968
어제
2,072
최대
3,806
전체
765,539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