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57% 늘었다…"의정 싸움에 환자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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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환자가 응급실을 여러 군데 찾아다녀야 하는 재이송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나 늘어난 걸로 드러났습니다. 병원에 전문의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가야 했던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 내용은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급차가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응급실이 환자를 받을 수 없어 다시 이동하는 응급실 뺑뺑이.
[구급대원 어제 : 처치가 안 될 거 같다 이래 가지고 다른 병원을 이제 전화해서 수소문해서 재이송한 건이 오전에도 있었어요.]
소방청 자료를 받아보니,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지난 7달 동안 응급실 재이송 건수는 3천2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차례 이상 재이송, 즉, 3곳 넘는 응급실을 돌아다닌 경우는 무려 83%나 증가했습니다.
재이송 사유를 보면, 환자를 진료할 전문의가 없는 경우가 1천299건으로, 지난해 858건보다 51% 늘었습니다.
의료공백에 따른 응급실 진료 차질이 수치로 확인된 셈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18개 권역 가운데 서울 등 5곳은 재이송 건수가 2배 이상 늘었는데, 특히 대전은 무려 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 통계는 병원 도착 후 재이송만 센 건데, 집계가 어려운 전화 뺑뺑이까지 감안하면, 응급실은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평상시보다 추석 연휴 땐 1.9~2배가량 늘어납니다. 응급실 연쇄 셧다운 사태와 같은 아주 비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의정 대치에 환자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암 수술 환자 : 수술 3일 앞두고 취소가 됐어요. 그래서 3개월 뒤에 수술했어요, 어렵게. 의정이 당사자인 환자들 그리고 국민들은 외면하고.]
정부는 응급실 인력난 완화를 위해 월 37억 원의 인건비를 직접 지원해서 의사 160명과 간호사 240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방명환·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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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식 기자 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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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환자가 응급실을 여러 군데 찾아다녀야 하는 재이송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나 늘어난 걸로 드러났습니다. 병원에 전문의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가야 했던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 내용은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급차가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응급실이 환자를 받을 수 없어 다시 이동하는 응급실 뺑뺑이.
[구급대원 어제 : 처치가 안 될 거 같다 이래 가지고 다른 병원을 이제 전화해서 수소문해서 재이송한 건이 오전에도 있었어요.]
소방청 자료를 받아보니,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지난 7달 동안 응급실 재이송 건수는 3천2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차례 이상 재이송, 즉, 3곳 넘는 응급실을 돌아다닌 경우는 무려 83%나 증가했습니다.
재이송 사유를 보면, 환자를 진료할 전문의가 없는 경우가 1천299건으로, 지난해 858건보다 51% 늘었습니다.
의료공백에 따른 응급실 진료 차질이 수치로 확인된 셈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18개 권역 가운데 서울 등 5곳은 재이송 건수가 2배 이상 늘었는데, 특히 대전은 무려 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 통계는 병원 도착 후 재이송만 센 건데, 집계가 어려운 전화 뺑뺑이까지 감안하면, 응급실은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평상시보다 추석 연휴 땐 1.9~2배가량 늘어납니다. 응급실 연쇄 셧다운 사태와 같은 아주 비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의정 대치에 환자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암 수술 환자 : 수술 3일 앞두고 취소가 됐어요. 그래서 3개월 뒤에 수술했어요, 어렵게. 의정이 당사자인 환자들 그리고 국민들은 외면하고.]
정부는 응급실 인력난 완화를 위해 월 37억 원의 인건비를 직접 지원해서 의사 160명과 간호사 240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방명환·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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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식 기자 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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