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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하고 N잡 뛴다…월 수입의 73% 써버리는 30대 [대한민국 혼삶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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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3회 작성일 24-09-1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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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에 사는 프리랜서 수학학원 강사 김광원31씨는 매주 사흘 오후 3시~9시까지 중·고교 수학을 가르친다. 그는 지난 2021년부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양성평등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월 1~2회 전국 학교·공공기관·기업 등에서 성 평등 관련 강의를 하고 한 번에 강의료 15~20만원가량을 받는다. 서울 수도권 내 4년제 사립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기업에 취업하는 대신 프리랜서 N잡러복수를 의미하는 ‘N’과 직업job을 조합한 단어의 길을 택했다. 그의 수입을 모두 합치면 월 350~400만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김씨는 “수입이 정규직만큼 안정적이거나 많진 않겠지만 원하는 만큼 일하고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고, 독서 모임이나 운동 등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과거 결혼·출산 적령기로 받아들여지던 2040세대가 이제 혼삶의 주축이 됐다. 행정안전부의 8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연령대별 1인 가구주민등록상 가구 수를 보면 60대187만 7577명·18.6% 다음으로 비중이 큰 세대는 30대170만 3450명·16.9%였다. 전체 1인 세대 중 청장년층인 2040세대44.5%가 60대 이상 노년층38.7%보다 비중이 커졌다.


졸업·취업·결혼 유예 현상과 더불어 비혼·이혼 증가는 2040세대 혼삶족 숫자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다. 통계청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혼인 건수는 19만3700건으로, 5년 전인 2018년25만 7600건 대비 6만3300건 줄었다. 같은 기간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5.0건에서 3.8건으로 줄었다. 반면에 지난해 기준 연령별 이혼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은 남성은 40대 후반, 여성은 40대 초반에서 각각 7.2건, 7.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김광원31씨는 프리랜서 학원강사로 일하면서 여러 지역에 양성평등강사로 출강을 간다. 전민규 기자

경기도 수원에 사는 김광원31씨는 프리랜서 학원강사로 일하면서 여러 지역에 양성평등강사로 출강을 간다. 전민규 기자



세대별로 삶의 구체적인 모습은 다르지만 2040세대의 혼삶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N잡러·중소득·고소비’로 꼽힌다. 김씨처럼 정규직 한 개가 아닌 여러 업業으로 원하는 만큼 돈을 벌고, 그 수입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부업을 한 취업자N잡러 55만2000명 중 30~40세대는 18만명약 32%에 달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22년 발간한 ‘한국 1인 가구 보고서’25~59세 1인가구 2200명 심층 인터뷰에서도 42%가 두 개 이상의 직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N잡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여유 자금 및 비상금 마련’이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지난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0대 1인 가구의 월평균 수입은 365만원, 평균 지출액은 270만원이었다. 월수입의 약 73%를 소비하는 셈이다. 한 제조업체 중소기업에서 계약직 서무로 일하며 보험설계사로도 일하는 김혜원33씨는“오피스텔 월세 90만원 등 혼자 사는 데 필요한 비용과 헬스클럽 등록비, 자격증 학원비 같은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돈을 합치면 월평균 3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3년 전부터 보험설계업을 하며 추가로 들어오는 수입으로 저축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1인가구 김지영씨가 오피스텔 단지가 빼곡하게 들어선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인근에서 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구독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1인가구 김지영씨가 오피스텔 단지가 빼곡하게 들어선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인근에서 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세탁·청소·도시락 등 각종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생활 서비스에 익숙한 젊은 1인세대들은 혼삶족을 위한 이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소득을 얻기 위해 일을 하다 보니 집안일 등을 병행하기 어려워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2년 전 취업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 강서구에서 사는 간호조무사 김지영29씨도 비슷한 사례다. 김씨는 월 소득 250~300만원 중 구독 서비스에 매월 최대 50만원씩 지출하고 있다. 집 앞에 옷 등을 두면 세탁해 다시 배달해주는 서비스와 1인분씩 다이어트 식단으로 구성된 도시락 배달 서비스 등이다. 김씨는 “일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녹초가 돼 집안일을 원하는 만큼 하기 어렵다”며 “돈이 좀 들더라도 쾌적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석민정36씨도 “약 8평 원룸에서 2주에 한 번 3시간씩 청소·빨래 등을 해주는 가사 도움 서비스를 약 4만원에 이용하고 있다”며 “가끔 비용이 부담될 때도 있지만 이 시간에 취미활동을 하는 등 야근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쓰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펀드 등 재테크도 3040대 혼삶족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구로구에 사는 이모32씨는 주식 차트 분석법을 따로 공부하고 미국 등 해외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씨는 “앞으로 주택 구매에 필요한 자금과 노후 대비를 위해 저축 외에 새로운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월급의 20%가량은 미래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청년세대의 특성상 2인 가구보다 소득이 적다 보니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크고, 중장년기나 노후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 않다”며 “이런 불안감 때문에 일찍부터 주식 등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신혜연?김서원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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