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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안구건조증으로 착각…"진단 늦어지면 눈물샘 파괴" [건강팁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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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4-12-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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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찬바람이 불면 건조함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단순 안구건조증으로만 생각해 원인을 놓치면 특정 암 위험이 커지거나, 분비샘 손상 등으로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데요.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언젠가부터 눈이 자꾸만 뻑뻑하고, 침 분비가 잘 되지 않아 음식을 씹는데 어려움을 느낀 전 씨.


단순히 건조함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전미현 / 쇼그렌증후군 환자 : 입이 자꾸 말라서 침이 안 나오니 충치도 자주 생기고…치과를 오래 다니고 있어요. 제 원래 치아는 없을 정도로 문제가 생겼고 비용도 많이 들어요.]

전 씨의 진단명은 쇼그렌증후군. 침샘·눈물샘 같은 외분비샘에 염증이 생기면서 정상 세포가 파괴되는 원인불명의 면역질환입니다.

희귀난치성으로 분류되지만, 100명 중 1명꼴로 발생해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건조증으로 착각하기 쉽고, 혈액검사상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오인하기도 해 조기진단이 어려운 상황.

[김해림 /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평균 7년 정도의 증상을 겪고서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눈물샘·침샘이 완전 파괴된 다음에 오면 어떤 약물을 써도 별로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거든요. 심할 때 전신 합병증이 올 수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림프조직에 암이 생기는 림프종임파종인데, 일반인에 비해 발생 위험도가 4배 이상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쇼그렌증후군 진단법은 침샘 조직검사. 아랫입술을 절개하고, 침샘의 일부를 꺼내야 해 환자의 불편감이 큽니다.

[김해림 /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통증과 출혈을 겪어야 하고 적절하게 조직이 얻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저희 병원은 침샘과 눈물샘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조직검사만큼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음파로 살펴본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눈물샘과 침샘.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함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타액, 스테로이드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 많은데,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등 새로운 약물에 대한 임상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해림 /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면역계의 활성화를 조절함으로써 침샘이나 눈물샘의 염증 반응을 억제해서…외분비샘의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좀 더 근본적인 치료에 다가간 치료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중년 여성이면서 구강이나 안구건조, 관절통 등이 있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김성오, 편집:권슬기, CG:정도원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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