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서 처음 만난 옆 손님 때려죽인 50대…귀가해 쿨쿨 > 사회기사 | society

술집에서 처음 본 옆자리 손님을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사진=뉴시스

술집에서 처음 본 옆자리 손님을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범행 당시 그는 귀가해 태연히 잠을 자다 체포됐다.

전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상곤는 폭행치사,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59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8일 오전 6시쯤 전북 전주 덕진구 우아동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옆 테이블 손님인 B씨40대를 흉기로 협박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였다.

당시 격분한 A씨는 B씨를 주먹과 발, 의자 등으로 때렸다. 술집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쓰러져 저항하지 못하는 B씨를 위협하기도 했다. 중상을 입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범행 이후 A씨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태연히 잠을 잤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과거 A씨는 비슷한 범죄로 벌금형과 집행유예, 실형 등 여러 차례 처벌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에서 만취 상태인 피해자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했다"며 "목격자가 피해자가 크게 다쳤는데 조처해야 하지 않냐고 했지만, 피고인은 이를 무시하고 귀가해 잠을 자다 체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큰 액수의 합의금을 지급했지만 이미 숨진 피해자의 인생을 고려하면 합의금이 중대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최근 음주운전 사고로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이 사건 범행을 저질러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