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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청 대신 맹꽁이 구조, 왜?…한국살이 14년 차 폴 스콧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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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24-09-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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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종 맹꽁이를 구하려고 매일 새벽 도로와 숲으로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살이 14년 차인 외국인인데요.

한국의 야생동물 보호법까지 공부하고 있는 폴 스콧 씨를, 몽글터뷰 이상엽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폴 스콧/영국인 : {맹꽁이 울음소리는 어떤가요?} 맹꽁 맹꽁 맹꽁 이런 소리예요]


한국살이 14년 차 폴 스콧

멸종위기종 맹꽁이를 보호해요.

[폴 스콧/영국인 : Hello My name is Paul scott 제가 한국에 온 지 13년 6개월 정도 됐습니다. 아산시에 살고 있으며 탕정초등학교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폴씨가 좋아하는 동물이 있어요. 한 번 소개해 볼까요?} 3년 전에 새로운 동물 봤어요. 도로 횡단보도 가운데 작은 개구리 봤어요. 아는 사람에게 이 동물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멸종위기 맹꽁이라고 했어요. {맹꽁이를 구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왔나요?} 새벽 3시에 잠에서 깼고 여기 와서 3시간 4시간 정도 맹꽁이를 구조해야 했어요. 도로에 있으면 로드킬 될 가능성이 아주 높고 인도는 더 위험해요. 킥보드와 자전거, 사람들에게 많이 밟혔어요.{말 그대로 멸종위기. 그러니까 곧 사라질지 모르는 종인데 보호가 안 되고 있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국에서 보호법이 잘 작동하지 않고 핵심 문제가 많아요. 맹꽁이가 이런 곳처럼 사유지에 서식하면 보호하기 너무 어려워요. 환경청 선생님들이 사유지에 들어갈 수 없어요. 사유지에 들어갈 수 없으면 어떻게 조사할 수 있을까요?]

1989년 맹꽁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어요.

이후 2012년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됐지만 현행법상 사유지에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환경부 허가 없이 임의로 포획할 수도 없어 폴씨가 할 수 있는 건 숲으로 몇 걸음 옮기는 것뿐이에요.

폴씨는 매일 새벽 맹꽁이 400마리를 구조했고 이제 야생동물 보호법을 공부하고 있어요.

[폴 스콧/영국인 : 제가 직접 구조하는 것보다 어떻게 맹꽁이를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했는데요. 보호법 개정안을 만들고 국회의원과 시의원에게 보내드리면 아마 사람들이 일으켰던 문제를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왜 맹꽁이를 보호해야 할까요?}모든 동물은 생태계에 중요하고 한 종류 없으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잘은 모르겠지만 자연의 균형이 있기 때문에 맹꽁이도 아주 중요해요. 맹꽁이 없으면 사람들이 싫어하는 곤충도 더 많이 생길 것 같아요. {폴씨에게 맹꽁이는 어떤 존재일까요?} 맹꽁이는 제 삶에 엄청 큰 의미를 줬어요. 왜 이렇게 외국인이 매일 밤마다 끊임없이 맹꽁이를 구조하는지 아마 어떤 사람은 저를 약간 바보 같은 사람이나 이상하게 볼 것 같아요. 그런데요 인간 때문에 환경에 대한 문제가 많이 있어요. 저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요. 저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서 저도 마음에 죄책감이 있어요.]

멸종위기종은 언젠가 사라질지 몰라요. 보호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사람에게 돌아올 수 있어요

[영상디자인 이정회 황수비]

이상엽 기자 lee.sangyeop@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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