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천국 아님…김밥 축제가 김천에서 열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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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천국 아닙니다” 설명하던 김천시
한 공무원의 “이거 완전 럭키” 아이디어
“단풍도 즐기고 맛있는 김밥도 드세요”
한 공무원의 “이거 완전 럭키” 아이디어
“단풍도 즐기고 맛있는 김밥도 드세요”
경북 김천에서 다음달 김밥축제가 열린다. 김밥을 주제로 한 축제가 김천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천시에 김밥과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충무김밥 같은 지역 특색의 김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왜 김밥 축제를 준비했을까?
김밥 축제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은 김천시청 관광진흥과 박보혜 주무관이다. 박 주무관은 6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김천하면 김밥천국이라는 젊은 세대의 엉뚱한 답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천의 지역 축제는 포도 축제가 유일하다.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여행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를 대상으로 김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었는데 김밥천국이라는 ‘웃픈’ 답변을 받고 우리가 직접 김밥천국이 돼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김밥과 라면을 파는 분식점의 대명사인 김밥천국을 젊은 세대들은 줄여서 김천이라고 부른다. 김천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김밥천국 아님’이라고 적었을 정도다. 박 주무관은 김천보다 김밥천국이 더 유명한 서글픈? 현실을 역으로 이용해 김밥으로 축제를 열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의외로 주변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때마침 한국 김밥의 인기가 해외에서 커지면서 ‘김밥 챌린지’가 한국 관련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경기 침체로 가성비 높은 음식에 관심이 커지면서 김밥과 분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 주무관은 “마침 김밥 매니아들 사이에 유명한 식당이 김천에 있어서 참여를 요청드렸다”면서 “지역의 김밥집 4곳이 참여하기로 했고, 김천대학교와 협력해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김밥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천시가 이런 축제 탄생 사연을 공개하면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천시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밥축제 탄생 비하인드’라는 제목으로 “웃픈 설문결과였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우리가 김밥천국이 되는거야” “김천=김밥천국?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라는 내용을 5일 올렸다. 게시물에는 “김밥천국 때문에 축제아이디어를 얻었으니 정말 럭키김천” “김천이 어딘지몰랐는데 가고싶어짐” 같은 댓글이 달렸다.
사실 김천은 김밥과 특별한 인연은 없다. 연락선 부둣가에서 탄생한 통영의 충무김밥 같은 사연이나, 경기미를 활용한 경기미 김밥 같은 연결점도 찾기 힘들었다. 김밥천국이라는 브랜드도 상표권을 인정 받지 못한 터라 후원을 받거나 축제와 직접 연결하기가 난감했다. 김밥과 김천의 연결고리는 뜻밖의 곳에서 발견됐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김천의 작은 김밥집이 소개됐던 것. 어묵과 단무지 오이로만 만든 소박한 꼬마김밥을 포장판매만 하는 곳이었다. 김천시는 공모를 통해서 이 김밥집과 지역의 다른 분식점 3곳을 모아 축제를 열기로 했다. 또 김천 특산물인 포도 등을 활용한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기로 하고 지역의 김천대에도 의뢰했다.
1년간 준비해온 김천의 김밥 축제는 마침내 다음달 26일부터 이틀간 김천 사명대사공원에서 열린다. 박 주무관은 “경제가 안 좋은 시기라 특별히 더 신경써서 축제를 찾아오신 분들이 재미있게 즐기고 웃다 가시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황악산에 단풍이 예쁘게 물드는 때니까 단풍도 즐기시고 축제도 들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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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축제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은 김천시청 관광진흥과 박보혜 주무관이다. 박 주무관은 6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김천하면 김밥천국이라는 젊은 세대의 엉뚱한 답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천의 지역 축제는 포도 축제가 유일하다.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여행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를 대상으로 김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었는데 김밥천국이라는 ‘웃픈’ 답변을 받고 우리가 직접 김밥천국이 돼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김밥과 라면을 파는 분식점의 대명사인 김밥천국을 젊은 세대들은 줄여서 김천이라고 부른다. 김천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김밥천국 아님’이라고 적었을 정도다. 박 주무관은 김천보다 김밥천국이 더 유명한 서글픈? 현실을 역으로 이용해 김밥으로 축제를 열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의외로 주변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때마침 한국 김밥의 인기가 해외에서 커지면서 ‘김밥 챌린지’가 한국 관련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경기 침체로 가성비 높은 음식에 관심이 커지면서 김밥과 분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 주무관은 “마침 김밥 매니아들 사이에 유명한 식당이 김천에 있어서 참여를 요청드렸다”면서 “지역의 김밥집 4곳이 참여하기로 했고, 김천대학교와 협력해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김밥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천시가 이런 축제 탄생 사연을 공개하면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천시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밥축제 탄생 비하인드’라는 제목으로 “웃픈 설문결과였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우리가 김밥천국이 되는거야” “김천=김밥천국?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라는 내용을 5일 올렸다. 게시물에는 “김밥천국 때문에 축제아이디어를 얻었으니 정말 럭키김천” “김천이 어딘지몰랐는데 가고싶어짐” 같은 댓글이 달렸다.
사실 김천은 김밥과 특별한 인연은 없다. 연락선 부둣가에서 탄생한 통영의 충무김밥 같은 사연이나, 경기미를 활용한 경기미 김밥 같은 연결점도 찾기 힘들었다. 김밥천국이라는 브랜드도 상표권을 인정 받지 못한 터라 후원을 받거나 축제와 직접 연결하기가 난감했다. 김밥과 김천의 연결고리는 뜻밖의 곳에서 발견됐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김천의 작은 김밥집이 소개됐던 것. 어묵과 단무지 오이로만 만든 소박한 꼬마김밥을 포장판매만 하는 곳이었다. 김천시는 공모를 통해서 이 김밥집과 지역의 다른 분식점 3곳을 모아 축제를 열기로 했다. 또 김천 특산물인 포도 등을 활용한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기로 하고 지역의 김천대에도 의뢰했다.
1년간 준비해온 김천의 김밥 축제는 마침내 다음달 26일부터 이틀간 김천 사명대사공원에서 열린다. 박 주무관은 “경제가 안 좋은 시기라 특별히 더 신경써서 축제를 찾아오신 분들이 재미있게 즐기고 웃다 가시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황악산에 단풍이 예쁘게 물드는 때니까 단풍도 즐기시고 축제도 들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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