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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음료 줬다" 美 음료 가게서 한인 부녀 난동…경찰에 "나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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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24-07-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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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 1 수정본.jpg

미국의 한 음료가게에서 한인 남성이 음료가 너무 쓰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미국 내에서 출동 경찰 보디캠 영상을 올리는 미국 유튜브 채널 ‘어레스트 플릭스’ArrestFlix는 최근 한 남성과 딸이 버블티를 두고 경찰과 말다툼을 벌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22년 8월 26일 오후 8시경 미국 조지아주의 한 버블티 가게에서 벌어졌다.


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일 60대 한인 남성 A 씨와 그의 딸은 버블티 가게에서 녹차 맛 음료를 주문한 뒤 집으로 포장해갔다. 부녀는 평소보다 음료가 씁쓸하다고 여겨 가게에 전화를 걸어 "내가 가게에 갈 테니 지금 당장 사과하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후 A 씨는 가게를 찾아 한인 매니저인 B 씨에게 음료를 건네며 “한 번 마셔보라”고 했고, B 씨는 거절하면서 “음료를 새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A 씨는 돌연 소리를 지르고 음료를 던지려고 했고, 결국 지역 경찰이 출동했다.

A 씨는 경찰에게 “음료를 마셔보고 어떤 점이 문제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B 씨가 사과하지 않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며 “가게 매니저와 몇몇 남자 직원들이 나이 든 내게 ‘Fxxx’이라고 욕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그 음료를 내가 마실 필요가 없었다. 새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손님이 화를 내며 내게 음료를 던질 듯이 위협해서 다른 직원들이 말린 것”이라며 “A 씨가 한국어로 욕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후 B 씨에게 환불을 하고 돌려보내자고 중재를 시도했고 B 씨는 경찰 제안에 수긍해 A 씨에게 환불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근데 왜 아까는 직접 얘기 안 해?”라며 삿대질을 했고, B 씨는 “음료를 던지려고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느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A 씨는 “손님으로서 항의할 권리가 있다”며 흥분했다.

난동 2 수정본.jpg

경찰은 A 씨를 향해 “어른답게 행동하라. 당신은 음료 하나 때문에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은 언성을 높이는 A 씨를 향해 “목소리를 낮춰라. 난동을 부리면 연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사이 현장에 도착한 A 씨의 딸은 아버지의 행동에 사과를 하면서도 “전화로 음료에 대한 불만 사항을 털어놓는데 점원의 응대가 무례했다. 사과하지 않아서 화를 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가게 직원들의 증언을 들으며 상황을 정리했고 A 씨에게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범칙금을 물렸다. 또 A 씨에게 매장 출입 금지 명령도 내렸다.

A 씨의 딸은 범칙금을 물리는 경찰을 향해 “난 의사고 법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니까 설명 안 해줘도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린 양측의 서로 다른 입장을 들었다. 팩트는 A 씨가 소란을 피웠고, 직원들이 두려워하게 만들었고, 그 행동을 다수의 사람이 봤다는 거다. 우린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꼰대 짓을 미국에 가서도 하면 어쩌나”, “무슨 직업을 가졌길래 저렇게 특권의식에 찌들어 있는 건가”, “경찰이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말했을 때 내가 부끄러웠다”, “의사라는 건 왜 밝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딸뻘 손녀뻘 아르바이트생에게 저렇게 소리를 질러야 직성이 풀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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