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금 안 했으니 취소"…배달 직전 노쇼에 자영업자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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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금해 준다고 해 놓고 배달 가기 전 전화하니 오지 말라고 한다”라는 이른바 ‘노쇼’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경남 창원의 한 대학교 인근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자신의 SNS에 “디저트 70세트를 주문받았는데 당일 취소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입금해 드릴게요 진행해 주세요 라고 해서 주문받았는데, 입금이 안 돼서 배달 당일 아침에 입금 요청을 한 번 더 했다”며 “배달 가기 전에 주문자에게 전화했더니 입금 안 했으니 취소한 거 아니냐며 오지 말라 하더라”고 설명했다.
A 씨가 주문받은 디저트 세트는 커피 1개와 디저트 1개로 구성된 것으로, 커피는 2500원, 디저트는 3000원씩이다.
A 씨는 “원래 계약금 명목으로 금액 일부를 받는데, 누가 추천해 줘서 주문한다며 깎아달라고 하더라”며 “바로 입금한다는 말을 믿고 1000원을 깎아줬는데 뒤통수를 맞았다”라고 하소연했다.
“사람들이 다쿠아즈가 느끼해서 싫다고 했다더라. 그럼 더 빨리 주문 취소 전화를 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도 했다.
A 씨는 “혼자 운영하는 곳이라 2시간 동안 주문도 제대로 못 받고 만들었다”라며 “배달 출발했다가 취소 통보받곤 넋이 나간 채 1시간을 그대로 날렸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반이라도 결제해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돈 보다 만드는 데 들인 노력과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해당 주문자는 가게 인근 대학교 대학원생으로 파악됐다.
이 대학원 학과에선 이날 신입생 환영회를 열고 학생들에게 A 씨 가게의 것이 아닌 다른 디저트를 나눠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자는 협의 후 주문하겠다고 한 것일 뿐 주문서를 받은 것도 아니고, 온종일 운전하느라 A 씨가 보낸 문자를 보지 못했다며 결제를 하지 않았으니 주문한 게 아니라는 식으로 대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올린 SNS 게시물에는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진짜 화나겠다. 새벽부터 나와서 일했을 텐데”, “100% 전액 환불받아야 한다”, “고의가 의심된다”, “도대체 노쇼한 곳이 어디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A 씨 마음을 다독인 것은 또 다른 고객들이었다.
A 씨는 당일 주문 취소된 커피 70잔을 중고거래 앱에 금액을 낮춰 올렸다. 이는 해당 대학교의 한 학과에서 모두 구매했다.
사건 다음 날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 디저트는 A 씨의 게시글을 본 대학생을 비롯한 누리꾼,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앞다투어 사가면서 매대를 비웠다.
A 씨는 “소식을 보고 가게를 찾아온 이들 덕분에 당일 제작 물량까지 모두 팔렸다”며 “너무 속상했는데 내 일처럼 화내주고 걱정해 줘서 기분도 나아지고 노쇼에 대응하는 법도 많이 배웠다”는 게시글을 추가로 올렸다.
이어 “좋은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어떻게든 이겨내고 버텨내겠다”며 “정말 고맙다”라고 전했다.
해당 대학교 관계자는 “A 씨가 겪은 상황을 접하고 이에 관해 확인했다”며 “디저트 구입은 대학원 학생회가 진행하는 부분이라 학교 측에서 나서기 조심스럽지만, 양측에 연락을 취해 입장을 조율하는 등 상황 해소를 위해 돕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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