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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고추 농사 얼마나 힘든지…"화장실? 안 가도 땀으로 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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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6회 작성일 24-07-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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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밭 된 고추밭…식탁서 국내산 고추 사라질 수도

[앵커]

이 상태라면 언젠가 우리 식탁에서 국내산 작물, 특히 국내산 고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고추 농사가 워낙 고된 탓에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고추밭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힘들길래 그런 건지 정희윤 기자가 직접 보여드립니다.


[기자]

사람 키보다 큰 대마가 빽빽한 이 곳.

원래는 고추밭이었던 이곳이 대마밭이 된 데엔, 사연이 있습니다.

[이종각/경북 안동시 대마작목반장 : 고추 농사 10년 넘게 했었죠. 노동력과 인건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죠.]

고된 농사 중에서도 최고로 고된 축에 속하는 고추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지금은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제가 와있는 이 고추밭은 대략 1,400평 정도 규모인데요.

원래 농장주 1명이 관리를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 2명이 합류했다고 합니다.

이 넓은 고추밭에 단 3명이 일을 하는 건데요.

오늘 저희 취재진도 한번 손을 보태보겠습니다.

비닐하우스 하나당 100m.

평소엔 60대 후반의 농장주 권순희 씨 혼자서 하루 한 줄, 간신히 수확합니다.

그러면 10kg짜리 20포대가 나옵니다.

이날 습도는 92%.

[권순희/농장주 : 온도가 33도 올라가면 이 안에는 40도, 40도 올라간다. 낮에는 못 들어가지.]

권씨는 일하는 내내 취재진을 걱정했습니다.

[권순희/농장주 : 저 사람들은 힘들다고. 병난다고. 들어 앉아가지고…더운데. 우리는 항상 하는 일이잖아. 저 아가씨들은 힘들지…]

[일어나니까 갑자기 어지러워요. {사장님이 이렇게 일하면 살찔 틈이 없으시다고…}]

꼬박 12시간을 일하는데, 화장실은 갈 필요가 없습니다.

[권순희/농장주 : 우리는 일 안 본다니까. 땀으로 다 흘려서 그래.]

외국인 노동자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한국말 할 줄 아세요? 아, 잘 몰라요?}]

[권순희/농장주 : {사장님 그럼 이분들하고 소통은 어떻게 하세요?} 손과 발로. 때 되면 나와라 하고…]

도움이 많이 되지만 매번 고용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 명당 하루 10시간 기준 일당 11만원이 듭니다.

[권순희/농장주 : 그전에는 7~8만원 했는데 코로나19 생기고 외국 인력들이 못 들어왔잖아요. 그때부터 올랐어요.]

이날 취재진을 포함해 다섯 명이 수확한 고추는 50포대.

수확기가 10월까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석 달을 매일 쉬지 않고 이렇게 일해야 할 판입니다.

[권순희/농장주 : 다 힘들지 하나부터 끝까지. 이거는 기계로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사장님은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신 적 없으세요?} 있지. 그러니까 아이들은 안 시키지. 내 대에서 끝내야지…]

농촌에 일할 사람 없다는 건 그렇게 충격적인 뉴스는 아니지만 이 고추라는 작물에 집중해 보면, 사람 손이 필요한 이 고추는 그야말로 궤멸 직전입니다.

머지않아 우리 식탁에서 국내산 고추를 못 볼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한결 / 취재지원 황지원]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tbc.co.kr [영상편집: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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