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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P 카메라 사생활 생중계…불법 사이트 차단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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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4-09-0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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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P 카메라를 해킹해 남의 집 안을 훔쳐보고 사생활 영상을 퍼뜨리는 일이 잇따르며 논란이 됐죠. 전국곳곳의 IP 카메라 영상을 아예 생중계하는 웹사이트까지 있는데, 방심위가 차단 조치를 했다는데도 여전히 누구나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술집에서 직원들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날엔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정육점 사장님이 고기를 써는 모습, 안경점에서 손님이 안경을 맞추는 모습도 보입니다.

모두 가게 안에 설치된 IP 카메라 영상입니다.

보안이 취약한 IP카메라 영상이 한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는 겁니다.

세계 각국의 영상들이 보이는데, 한국 영상은 약 160개입니다.

식당은 물론이고 사무실 안, 주택 앞, 엘리베이터 안까지 일상의 공간이 그대로 보입니다.

문제는, 당사자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 큰 화면으로 보니까 이곳이 식당인데, 자세히 보면 상호와 전화번호가 보입니다.

제가 직접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같은 시간, 영상 속 누군가가 전화를 받으러 옵니다.

[피해 식당 : {사장님, 저희 JTBC 방송국에서 전화드렸는데요.} 그런데요? {이 사이트에서 사장님 돌아다니시는 거나 이런 것들도 다 보이거든요. 혹시 이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 그런데 그게, 남이 어떻게 봐요? 그거를? {이게 사이트가, 중계하는 사이트가 있는 거예요.} 이 가게를요? 그러면 이거 업체한테 얘기해서 바꿔 달라고 그래야겠네.]

해당 사이트는 이미 8년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유해 사이트로 분류해 접속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차단이 됐다가도 어떤 날엔 다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차단 조치에 구멍이 뚫린 겁니다.

[김명주/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 : 기술적으로 좀 잘 관리하면 허점을 줄일 수는 있는데, 유해 사이트를 분산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차가 벌어져서 생기는 거라서 이건 현재로서는 완벽하게 막기 좀 힘들다.]

방심위는 "통신사 3개 망에서 확인한 결과, 현재는 접속이 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차단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오늘5일도 일상이 노출되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 영상자막 김영진]

이희령 기자 lee.heeryeong@jtbc.co.kr [영상취재: 최무룡,이학진 / 영상편집: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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