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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음 뚫릴 만큼 아팠어"…유치원 남교사, 원생 때리고 패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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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4-09-0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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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유치원 교사가 6살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학대 장면이 CCTV에 그대로 담겨있었는데, 아이들을 밀치는 건 예삿일이었고 명치를 때리거나 목을 조르기까지 했습니다.

심가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교사가 파란바지를 입은 아이의 팔을 갑자기 잡아 던집니다.

일어난 아이를 구석으로 밀어 넣더니 바닥에 패대기칩니다.

아이가 선반에 머리를 부딪칠 뻔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잠시 후 아이의 명치를 칩니다.

휘청거리던 아이가 옆에 있던 물건 쪽으로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대구의 한 유치원 교사가 6살 원생을 학대하는 모습입니다.

[피해 아동 부모 : CCTV 봤을 때는 자책했어요. 왜 내가 몰랐지, 얼마나 무서웠으면 나한테 말을 안 했을까 하면서, 내가 많이 미안했어.]

이렇게 학대를 당한 원생들은 더 있었습니다.

바닥에 집어던진 책으로 배를 찌릅니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갑니다.

또 다른 아이는 목이 졸렸습니다.

간신히 풀려난 아이는 목을 잡고 한참을 고통스러워 합니다.

갑자기 불려 나와 명치를 맞고 쓰러진 뒤 일어나자 때리기를 반복합니다.

[피해 아동 지난 5월 : 마음이, 마음 중간이 진짜 뚫려버릴 것 같았어. 주먹으로 계속 팍 이래서, 진짜 주먹이 진짜 내 등 뒤로 나올 줄 알았어. 내 여기가슴 사이 뚫고 마음까지 뚫고.]

올해 3월 개학한 뒤 두 달여 동안 학대는 계속됐습니다.

아이들이 이상행동을 보이자 부모들이 CCTV 영상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황당한 해명을 했습니다.

[학대 교사 지난 5월 / 부모와의 대화 : 체육 시간에 혼나고 왔단 얘기를 듣고 나서 저희 반 친구인데 저한테만 혼났으면 좋겠어서. OO의 가슴 쪽을 제 손으로 밀었습니다. 한두 번 정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유치원 측은 "학대에 가담하거나 방임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CCTV에 확인된 4명 이외에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의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을 학대한 것뿐만 아니라 집에 돌아가도 카메라로 다 지켜볼 거라며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성인 남성만 봐도 몸을 떨며 겁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유치원 측은 훈육을 잘 하는 교사를 만난 게 축복이라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교사가 파란바지를 입은 아이를 끌고 가기 직전입니다.

교사가 다가오자 춤 추던 아이들이 갑자기 멈추더니 한 줄로 섭니다.

제일 앞에 선 아이는 얼음처럼 굳었습니다.

교사가 머리에 손을 댄 뒤에야 움직입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영상을 보면 이 아이들은 거의 군인이에요. 이 선생님은 여기 아이들을 되게 장악하고 통제했다.]

교사가 때리기 시작하자 다른 아이들은 고개를 숙인 뒤 눈을 가리고 귀를 막습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아이를 확 흔들고 학대를 가했을 때 다른 아이들도 되게 눈치를 보고 몸을 사려요. 지금 아마 이 아이들도 후유증이 있을 거예요.]

아이들은 피해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 엄마한테 이르지 말라고 하면서 집에 안 보이는 카메라가 있다고 그걸로 선생님은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무슨 행동하는지 다 보고 있다고.]

심리 상담 의견에는 성인 남성을 보면 눈이 커지고 몸을 떠는 등 매우 불안하고 위축돼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 옆에 가서 무슨 말 하려고 하면 막 팔로 가리면서 때리지 마! 때리지 마!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안 이러던 아이인데…]

유치원 측은 무섭게 훈육하는 걸로만 알았다고 했습니다.

[유치원 측/지난 5월 부모와의 대화 : 진학하고 나면 애들 달라지고 잘한다고 해서 OOO 선생님 반 되는 애가 축복이라고 생각했어요.]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생긴 것이라며 유치원에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심가은 기자 sim.gaeun@jtbc.co.kr [영상취재: 김준택,정철원,유연경 / 영상편집: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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