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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성실하던 남편 주식으로 1억 빚…주식도 중독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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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24-09-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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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성실하던 남편이 1년 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습니다. 3년 전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마련한 이후로 빚을 빨리 갚아야 한다고 전전긍긍하더니, 주식으로 돈을 벌어야겠다고 하면서 몇 주간 주식 관련 유튜브만 보고 지냈습니다. 같은 부서에 주식투자를 잘해서 퇴사한 사람이 생기자, 본인도 인생을 바꾸겠다며 더 열을 올렸습니다.


선물 옵션은 위험하다고 들어서 그걸 하는지 물었더니 안 한다길래 안심했는데, 일반 종목을 투자했지만 고위험 테마주 위주로 투자를 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갚겠다고 시작한 투자였는데 오히려 주식투자를 신용거래 하면서 1억 원이나 빚이 더 생겼다는 것을 알게 돼서 요즘 저도 불안하고 잠이 오지 않습니다. 막상 남편은 투자하다 보면 잃을 때도 있는 것인데 제가 예민하다고 절대 중독이 아니라고 하네요. 주식도 중독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A : 조절할 수 있느냐, 삶을 파괴하느냐 따라 투자·중독 결정

▶▶ 솔루션


다른 도박과 달리 주식이나 코인의 경우 상당히 중독됐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중독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투자라고 주장할 수 있으나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도박의 경향을 띠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투자인지 중독인지 판단하려면, 가장 먼저 내가 투자 금액과 거기에 소모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얼마만큼을 투자하고 어느 정도 이익에서 익절하거나, 어느 정도 이익에서 손절할지에 대한 계획을 모두 갖고 있으며, 그 계획대로 한다면 투자일 것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계획이 없는 사람들도 많으며 더 이익을 보려는 욕심과 도파민이 나오는 경험으로 인해 계획대로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중독의 수준이 됩니다. 결국 조절을 하지 못하게 되면 여유자금 이내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금액을 투자하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식투자로 인한 빚이 생기게 됩니다.

가족을 위한다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주식투자 때문에 오히려 거짓말을 하게 되고 관계가 파괴된다면 그것은 중독 문제입니다. 술에 비유하자면 그냥 가끔 있는 술자리를 갖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중독 수준에 이르면 관련해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주식투자로 인해 거짓말을 하는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서 돌아봐야 합니다.

주식이 투자라면 예금보다 약간 높은 기대 수준의 이득을 기대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전 준비 없이 일상의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주식투자에 뛰어든다면 그것 또한 중독되기 쉬운 신호입니다.

결국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과정에 빠져들어 즐거움을 느끼는 방식으로 중독돼 있는지 돌아봅시다. 처음에는 좋은 대상이라고 해도, 그것이 내 일상에서 더 중요한 가족 등 대인관계나 업무를 파괴하고 있다면 언제든지 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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