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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피해자 효정 씨, 시민들 함께한 45일 만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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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6회 작성일 24-05-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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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체포됐다 곧바로 풀려난 가해자, 닷새 전 구속돼
시민단체, 장례식 전 추모식 열고 스토킹 범죄 대책 촉구

[앵커]

지난달 전 남자 친구의 폭행으로 숨진 열아홉 살 이효정 씨의 장례식이 오늘25일 뒤늦게 열렸습니다. 사망한 지 45일 만인데 시민들이 함께 참석해서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화사한 꽃다발 속에 놓인 앳된 영정 사진.

지난달 10일, 스토킹하던 전 남자친구의 폭행으로 숨진 19살 이효정씨입니다.

전 남친은 효정씨 자취방에 몰래 들어와 1시간 가량 때렸습니다.

[사회자 : 추모의 시간이 매우 짧았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맞닥뜨린 이별이라…]

장례식은 효정씨가 숨진 지 45일만에 열렸습니다.

1차 부검에서 사망과 폭행과의 연관성이 없단 소견에 유족이 반발해 장례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친구, 시민들은 눈물로 애도했습니다.

[고 이효정 씨 친구 : 45일 동안 너무 고생이 많았다. 우리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던 예쁜 효정이를 보내줘야 할 때가 된 거 같다.]

효정씨 사망 직후 가해자는 긴급체포됐다 곧바로 풀려났습니다.

닷새전 가해자가 구속되면서 미뤄둔 장례를 오늘 치렀습니다.

[고 이효정 씨 삼촌 : 미안하고 미안해. 네가 그놈의 괴롭힘에 힘들고 괴로울 때 빨리 알아차리질 못했구나.]

아버지는 흰 국화를 놓으면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합니다.

[고 이효정 씨 아버지 : 우리 딸, 잘 가. 아프지 말고.]

하지만 어머니는 끝내 딸을 보내지 못합니다.

[고 이효정 씨 어머니 : 효정이 좀 살려줘. 우리 효정이 어떡해. 아이고, 내 새끼 어떡해.]

장례식에 앞서 시민단체는 추모식을 열고 스토킹 범죄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정재흔/여성의당 경남도당 비상대책위원장 : 저 역시 교제폭력 생존자이기도 합니다. 전 그냥 운이 좋아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사람 목숨이 운에 의해 좌우되어선 안 되는 거 아닙니까?]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해 남편이나 전 남친 등 친밀한 관계에서 여성 138명이 살해됐고 311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배승주 기자 bae.seungju@jtbc.co.kr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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