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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해병대 사령관, 수사보고 받은날 피혐의자 임성근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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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8회 작성일 24-06-0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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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사령관, 지난해 7월 28일 채 상병 사망 사건 첫 대보고 받아 당일 오후 과실치사 혐의 수사대상 임성근 1사단장 집무실 방문 당시 면담 내용 주목…임 전 사단장, 본인 혐의 적용 인지 가능성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왼쪽,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박종민 기자·연합뉴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지난해 7월 28일 임성근 당시 1사단장을 사단장 집무실로 찾아가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7월 28일은 김 사령관이 오전에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서명한 날이다.

김 사령관은 당시 면담에서 임 사단장의 보직에 관해 논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이 해당 면담에서 자신의 처벌 위험을 처음 접했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28일 오전 7시20분쯤 박정훈대령 전 해병대 수사단장으로부터 임성근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 결과 보고를 받고 결재했다. 당시 1광수대장이 배석했고 박 전 단장이 수사 결과를 보고했다"며 "처벌 대상에 1사단장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령관은 보고를 받은 이후 임 전 사단장을 만나러 1사단 사령부로 향했다. 김 사령관은 "그날 수성 사격장에 국민권익위원장이 방문한 이후 제가 1사단장실에 가서 사단장과 또 보직과 관련된 부분을 논의했다"며 "사단장이 고민하는 것 같아 조금 더 생각해보라고 시간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사령관은 오전 10시 포항 교육훈련단에서 열리는 부사관 임관식과 수성사격장에 방문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의 일정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이 포항 수성사격장을 방문한 것은 오후 1시 전후로 파악됐다. 김 사령관은 해당 일정을 수행한 이후 임 전 사단장을 직접 찾아가 만난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두 사람이 당시 면담에서 나눈 대화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면담과 관련해 김 사령관은 임 사단장의 보직에 대해 논의했다는 진술만 있는데, 임 전 사단장은 김 사령관 만남 전후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령관과 임 전 사단장은 해군사관학교 선후배 사이로, 평소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이 2022년 6월 1사단장으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1사단장을 지낸 인물도 김 사령관이다. 임 전 사단장은 현재 소장 신분으로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에서 정책연수 중이다.

박 전 단장의 보고를 받은 김 사령관은 면담 당시 임 전 사단장의 형사처벌 가능성에 대해 인지한 상태였다. 김 사령관이 수사 당사자인 임 전 사단장에게 관련 내용을 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공수처 안팎의 해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군인권센터, 박 전 단장 등은 해병대 수사 결과가 김 사령관에게 보고된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초까지 수일간 임 전 사단장 측의 강력한 구명 로비가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규현 변호사.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박 전 단장 변호인단인 김규현 변호사는 지난달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임성근 사단장 쪽에서 구명 운동을 했는데 엄청나게 힘이 강력한 백뒷배을 썼다는 추측이 오가고 있다. 특검 수사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올해 1월 김 사령관과 임 전 사단장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최근 압수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마무리하고 관련 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계환 사령관은 CBS노컷뉴스의 수 차례 연락에도 답하지 않았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군인에게 상관과 대화한 것을 부하에게 묻는 것으로 상명하복 군의 질서와 기강을 약화시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면서 "또한 부하인 저로서는 이를 언급할 위치에도 있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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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kimgu88@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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