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차량 안전 대기"··· 경기남부경찰청, 선관위 투입 계엄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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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이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계엄군의 국회의사당 진입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선관위연수원 등에 출동한 계엄군도 지원한 구체적 정황이 발견됐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계엄 당일 무전 기록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3일밤에서 4일 새벽 사이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 수원시 선관위 연수원에 출동한 계엄군을 지원했다.
무전 내용에 따르면 과천 중앙선관위에 출동한 한 기동대 관계자는 4일 오전 1시 21분께 “현재 선관위 앞에 군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버스로 중선위 정문에 차벽 설치 예정”이라고 상부에 보고했다. 계엄군이 중앙선관위 청사에 진입해 전산실 내부로 들어간 시점 뒤에 경찰이 정문을 막은 것이다.
선관위연수원에 출동한 경찰 또한 마찬가지다. 4일 오전 1시 9분께 선관위연수원에 출동한 경기남부경찰청 수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3공수 차량 한 대가 도착해 정문 쪽으로 이동시키겠다”는 보고를 남겼다. 이어 다른 관계자는 오전 1시 29분께 “군부대 콤비차량 1대 농업 박물관 후문 쪽에 안전한 장소에 대기시켜놨다”고 보고했다. 농업박물관 후문은 선관위연수원과 도보로 불과 2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선관위연수원으로 출동한 다른 기동대 관계자는 "금일 근무 주임무는 외부에서 출입을 하려는 사람들을 차단하는 것이 주임무”라며 "아울러 울타리 안에서 외부로 나오는 것은 자유롭게 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면 되고 외부에서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려는 거만 차단 잘해주시면 되겠다”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편, 윤 의원에 따르면 계엄 선포 당시 경찰은 중앙선관위에 105명, 연수원에 106명 등 총 211명의 경찰력을 보냈다. 과천경찰서 초동대응팀 경찰관들은 K-1소총 5정에 실탄 300발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연수원으로 출동한 수원서부서 경찰관 일부는 권총 10정에 실탄 30발가량을 가지고 있었다.
조 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선관위에 경찰력을 보낸 것에 대해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에 계엄군이 갈 예정’이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안전 조치를 위해 경찰을 투입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조 청장은 계엄 당일 22시 41분께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과 통화를 했는데, 3분 뒤인 오후 10시 44분께 김 청장은 경비과장에게 선관위와 관련해 경력 배치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비과장은 과천경찰서와 수원서부경찰서에 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달 11일 김 청장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박민주 기자 mj@sedaily.com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서울경제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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