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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타다 고리가 휙…시설기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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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5회 작성일 24-05-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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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고가 발생한 세종시의 한 어린이공원 그네. 김정남 기자

놀이터나 공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네 줄 연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세종시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타고 있던 그네의 줄이 빠지면서 어린이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리에서 빠진 줄…조사서 "연결부 간격 넓어"


지난달 5일 오후 5시 40분쯤 세종시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친구와 그네를 타던 A양이 그네의 줄 한 쪽이 빠지면서 넘어졌다.

당시 한 명은 앉아서, 한 명은 선 상태로 마주보고 한 그네에 탑승해 움직이던 중 그네 고리에서 줄이 빠지면서 공중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양은 어깨 부위에 골절상을 입고 수술 및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어린이놀이시설 검사기관 기술협의회와 세종시 관계자, 공원 위탁점검업체, 사고 어린이의 보호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조사에서는 그네의 고리 부분의 문제가 지적됐다.

사고가 발생한 그네왼쪽와 같은 방식으로 줄이 연결된 다른 놀이시설의 그네. 김정남 기자

조사 관계자는 그네의 상단 철봉과 그네의 줄을 연결하는 고리 연결부의 간격이 넓어 그네의 줄이 여러 번 쉽게 탈락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해당 내용을 조사보고서에도 담았다.

사고가 난 그네의 경우 같은 방식으로 줄이 연결된 다른 놀이시설의 그네와 비교해도 연결부의 간격이 넓은 모습을 보였다. 조사보고서에서는 이 고리가 견고하게 물리고 결합되지 않은 시설적 요인이 사고의 첫 요인으로 꼽혔다.

해당 그네는 지난해 10월 노후화된 그네 줄을 교체했으며 연결 고리가 부실한 상태에서 운영돼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조사에서는 시설물의 관리 문제와 인적 문제도 지적이 됐다. 조사보고서는 "월간 안전점검이 수행됐음에도 사고가 발생될 수 있는 여건은 방치되고 있었다"고 짚었다. 여기에 이용 과정에서 증가한 가속도, 1인용 그네를 2인이 탄 가운데 사고가 발생하면서 하중으로 인한 충격 등이 부상의 심각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시설기준 모호하게 기술…개선 필요"


사고가 발생한 그네의 고리 연결부 모습. 김정남 기자

이번 사고의 시설적 요인으로 지적된 고리의 연결부 문제에 대해, 현행 어린이놀이시설의 시설기준 및 기술기준에서 보다 명확히 담겨야 한다는 제언 또한 나왔다.

현행 어린이놀이시설의 시설기준 및 기술기준행정안전부 고시에는 모든 연결장치의 결합상태는 견고해야 하며 물고임 및 과도한 부식, 균열, 파손 등이 없어야 한다고 돼있다.

이와 관련해 어린이놀이시설 검사기관 기술협의회 관계자는 "예를 들어 몇 ㎜ 이상 맞물려야 한다든지, 또는 어떻게 견고하게 결합상태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준이 나와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기술기준뿐만 아니라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 상 모든 놀이기구는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을 설치하도록 돼있는데 그 안전인증기준에도 그네 줄의 S 고리에 대한 규정은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조사보고서는 시설기준 상 모호한 기술을 지적하면서 "그네 줄의 S 고리에 대한 구체적 안전요건 제시가 필요하다"며 "현행 안전인증기준에도 규정이 없어 향후 ASTM F 1487미국의 공공놀이시설 안전기준에 따른 안전요건을 반영할 계획이며 우리 시설기준도 그에 따른 반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개선 방안의 하나로 꼽았다.

기술협의회는 "이번 기술협의회 회의 때 이 내용을 안건으로 포함해 1차적으로는 어린이놀이시설 검사기관들이 설치 및 정기시설 검사 시 이 부분을 주의해서 살피도록 하고, 행정안전부에도 기준 강화에 대한 내용을 건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사고 시설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부분만이 아닌 전체를 교체하는 등 시설 보수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팀에서 관리하는 39개 어린이공원 시설에 대해 점검을 마쳤다"며 "어린이놀이시설 관련 점검 및 관리를 철저히 해 추가적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재 자격 기준에 따라 선정된 유지관리업체를 통해 시설 전반을 관리하고 있지만 놀이시설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목소리도 현장에서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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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정남 기자 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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