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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학대 의혹 뿔난 푸덕이들, 중국대사관·문화원 앞 트럭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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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4-05-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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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의 팬들이 보낸 트럭이 27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푸바오 학대 의혹에 항의하고 중국의 해명을 요구하는 구호를 전광판에 내보내고 있다. 한수빈 기자

푸바오의 팬들이 보낸 트럭이 27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푸바오 학대 의혹에 항의하고 중국의 해명을 요구하는 구호를 전광판에 내보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지연씨43는 27일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나왔다. 중국대사관 붉은색 문 앞에는 일명 ‘푸덕이’푸바오 팬을 부르는 애칭들이 보낸 흰색 1t 트럭이 서있었다. 트럭 옆면에 설치된 가로 3m, 세로 1.6m 크기 전광판에는 ‘푸바오 접객 의혹, 학대 의혹 중국은 해명하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었다. 이씨는 “푸바오 얘기로 장사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푸바오 학대 의혹을 듣고 주말을 지옥같이 보냈다”며 “‘판생판다 생애’이 행복하기만을 바랐는데 푸바오가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푸바오갤러리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트럭시위’에 나섰다.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푸덕이들이 항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트럭은 중국대사관부터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까지 서울 도심을 오갔다. 트럭 전광판에는 ‘국보라고 말해놓고 접객 의혹 사실이냐, 진실하게 해명하라’ ‘공주 대접 믿었더니 접객행위 사실이냐’ ‘Love Fubao, No Abuse, Yes respect’ 등 문구가 반복해서 표기됐다.

푸바오 학대 의혹은 지난 주말 새 본격화됐다. 지난 24일 푸바오를 가까이서 찍었을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오홍수’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푸바오로 추정되는 자이언트 판다의 모습이 들어있는 화면 캡처 사진도 올라왔다. 이 사진 중에는 맨손으로 푸바오를 만지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푸바오에게 목줄을 채운 것으로 의심되는 자국이 남은 사진도 올라왔다. 한·중 양국 SNS에서는 ‘접객·학대’ 의혹이 퍼져나갔다.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는 푸바오가 비밀리에 외부인에게 공개돼 손님을 맞이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판다가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접객 의혹의 골자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오홍수’에 지난 24일 푸바오를 가까이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올라왔다. SNS 갈무리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오홍수’에 지난 24일 푸바오를 가까이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올라왔다. SNS 갈무리



논란이 번지자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존연구센터는 지난 25일 “직원이 아닌 사람이 사육장에 들어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만지고,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은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혹은 식지 않았다. 지난 26일 푸바오갤러리가 트럭시위를 위한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트럭시위를 나흘간 할 수 있는 자금이 모였다. 푸바오갤러리 부매니저인 나경민씨25는 “중국 측의 공개된 해명문에 상세한 설명이 없고 해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차단한 뒤 사실무근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논란이 사실이라면 인기 판다인 푸바오는 물론이고 감염에 취약한 보호종인 판다 전체 개체에 대한 관리 부실과 학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중국 총리가 방한 중인 이 때에 트럭 시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푸덕이들은 국제서명운동, 대사관에 팩스 보내기 등의 행동도 벌이고 있다. 국제 청원사이트 중 하나인 ‘체인지Change.org’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3만9000여명이 관련 서명에 동참했다. 디시인사이드에는 중국 대사관의 과별 팩스 번호와 팩스로 보낼 문구, 대사관 SNS 주소 등이 올라와 있다.

푸바오 팬들은 푸바오가 대중과 다시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6월이나 푸바오 생일인 7월로 ‘푸바오 투어’를 예정해 둔 경우도 많다. 이선화씨53는 “찍힌 사람이 누군지 등을 명확히 해명하고 재발 방지를 한다면 중국에 대해 반감을 가질 이유는 없다”며 “납득할만한 해명이 없다면 만나러 가도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나씨는 “적절한 만한 해명이 없다면 중국에 푸바오를 만나러 가지도 않겠다. 중국 판다 기지의 수익에 일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푸바오 팬들이 최근 푸바오 학대 의혹에 항의하며 보낸 트럭이 27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 서있다.  한수빈 기자

푸바오 팬들이 최근 푸바오 학대 의혹에 항의하며 보낸 트럭이 27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 서있다. 한수빈 기자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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