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 앞에 영원히 안 보이게 하는 게 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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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항쟁 37주년 기념 만날고개 걷기 함께 한 김영만 해병대 예비역
[윤성효 기자]
"해군 채상병 순직 이후 벌어진 갖가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으니 군대에서 기강이 바로 서지 않고 있다. 이 일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결국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로 탄핵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윤석열이 국민들 앞에서 영원히 안 보이게 하는 것이 안보라고 본다." 2일 창원마산 만날근린고개와 바람재 일원에서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경남6월항쟁기념사업회가 연 6월 민주항쟁 37주년 기념 만날고개 걷기대회에 참여한 김영만79 해병대 예비역이 한 말이다. 그는 열린사회희망연대 고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김영만 예비역은 오랜만에 해병대 옷을 입고, 모자도 쓴 채 걷기대회에 함께 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복장에 많은 참가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왜 해병대 옷을 입고 왔느냐"고 묻기도 했다. 해병대 165기인 김 예비역은 1965년 입대해 1967년 5월에 제대했다. 그 사이 그는 1966~1967년 사이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특히 유명한 짜빈둥 전투에 함께 하기도 했다. 김 예비역은 귀신 잡는 해병대 대원이었다는 걸 늘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요즘은 그의 후배인 채상병의 순국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마음이 무거운 것이다. 그는 해병대 복장에다 등에는 "채해병 특검 거부하는 윤석열 퇴진, 국힘당국민의힘 해체"라고 쓴 몸벽보를 하고 걸었고, 다수 참가자들이 같은 몸벽보를 했다. 김영만 예비역은 대통령이 거부하고 21대 국회 막판에 국민의힘이 반대해 재의결되지 않았던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 특검법"이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처리되어, 채상병의 죽음 이후 벌어진 갖가지 의혹들에 대한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채상병 순국 이후 벌어진 여러 상황들과 관련해, 김영만 예비역은 무엇보다 군대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믿음·기강·명령·복종이 무너지고, 이는 결국 국가안보에 직결된다며 걱정했다. "군대는 본래 지휘명령체계에 의해 작동하는 조직이다. 지휘관과 부하들 사이에는 굳건한 신뢰와 존중이 바탕이다. 전쟁으로 적과 싸우는 중이라 해도 지휘관은 긴박한 전투 상황을 보고 받으면 보고자를 믿고 병사의 안전과 부대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을 우선으로 판단해 작전계획을 짜고 명령한다. 그런 명령을 받은 부대원은 지휘자를 믿고 따르는 것이다. 지휘자는 모든 결과에 책임을 진다." 그런데 채상병 사고 이후 군대에서 이런 당연함이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채상병이 소속되었던 해병1사단장의 지휘관인 임성근 사단장은 수색작업이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무시하고 물이 불어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물 속으로 병사들을, 자기 부하들의 안전과 생명을 고려하지 않은 채, 최소한 안전 장비도 없이 급류 속에 밀어 넣었고, 결국은 채상병을 사망케 했다." 이렇게 설명한 김 예비역은 "불행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도 이번 사건을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휘계통에서 법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지휘관들이 책임을 부인하고 부하한테 떠넘기며 항변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라며 "이렇게 되면 군 지휘명령체계는 무너지게 된다. 군에서 가장 중요한 게 기강인데 그게 흐트러지게 되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군에서 기강은 기본이다. 기강이 바로 서지 않으면 지휘명령이 흐트러지게 되는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군대 내부가 술렁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지휘명령 체계가 바로 서지 않게 되고, 이는 곧 국가안보에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과거 군대 경험을 떠올린 김 예비역은 "지휘관은 부하 대원들을 수색정찰에 내보낼 때 최대한 안전을 먼저 고려한다. 무모하게 내보내지 않는다"라며 "설사 위에서 그런 명령이 있었다 하더라도 직속 상관은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쟁 중이더라도 부하 대원들은 상관의 판단이나 명령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 무슨 일이 생겨도 지휘관은 대원들이 적에 포위를 당하더라도 구해줄 것이고, 죽더라도 시신을 찾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그래야 위험하지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대원들이 위험한 상황이 되어도 지휘관은 구하러 올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김영만 예비역은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것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군대, 특히 해병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이 요즘 걱정이 많다는 것이다. 김 예비역은 "지금 정부는 병사의 목숨을 소모품으로 여기는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라며 "그래서 국민들이 격노하는 것이다. 군대에 아들이나 손주를 보낸 분들이 제가 해병대 출신이라 가끔 물어본다. 지금 정부를, 군대를 믿고 보내도 되겠느냐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해병대 복장을 하고 걷기대회에 참석한 이유가 바로 이런 사실을 더 알리고 싶어서다. 그리고 이번 채해병 순국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지역에서도 예비역들이 많기에 해병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도 나서야 한다고 호소 드리고 싶어서다. 22대 국회에서 채상병특검법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지역에서도 힘을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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