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희 아빠 사망 전날 통화 내용은…"현수막 만들어야하는데 돈 없...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송혜희 아빠 사망 전날 통화 내용은…"현수막 만들어야하는데 돈 없...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162회 작성일 24-09-01 19:36

본문



실종된 딸 송혜희씨를 찾아나선 아버지 송길용71씨가 26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16년 송씨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실종된 딸 송혜희씨를 찾아나선 아버지 송길용71씨가 26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16년 송씨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 “딸 찾는 데 그야말로 평생을 바친 딸바보, 최고의 아빠였다.” "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붙이며 25년간 딸을 찾았던고故 송길용71씨를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회장은 이렇게 기억했다. 송씨는 딸을 끝내 만나지 못하고 지난달 26일 사망했다.

이에 대해 나 회장은 31일 ‘YTN24’과 인터뷰에서 “송씨가 최근 급성심근경색증 시술을 받고 퇴원한 뒤 지난달 26일 트럭을 가지고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운명했다. 참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나 회장에 따르면 1999년 송혜희당시 17세·여씨가 행방불명된 뒤 송씨와 부인은 생업을 포기한 채 전국을 떠돌아다녔다. 나 회장은 “부부가 생활이 어려웠다”라며 “부인이 작고한 뒤 혼자 남은 송씨가 실종된 딸을 찾으려고 현수막과 전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폐지와 폐품을 수거했다”고 전했다. 송씨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딸을 찾는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전국 방방곡곡에 걸 수 있었다.

실종된 딸 송혜희씨를 찾아나선 아버지 송길용71씨가 지난달 26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송씨의 최근 병원 내역 등을 토대로 심정지 상태로 인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찬규 기자

실종된 딸 송혜희씨를 찾아나선 아버지 송길용71씨가 지난달 26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송씨의 최근 병원 내역 등을 토대로 심정지 상태로 인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찬규 기자

나 회장은 “사망 하루 전에 송씨에게 전화가 왔다. 현수막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돈이 없어 걱정하는 말을 하고 그뒤 연락이 없었다”라며 “현수막 제작업체 사장님에게 부고 소식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송씨가 사망 전날까지 딸을 찾기 위한 현수막을 걱정했다는 얘기다.

나 회장은 “송씨는 현수막·전단 배포를 통해 딸을 찾으러 다녔다”라며 “트럭에 크게 사진을 붙여 전국을 다녔고 심지어 무인도까지 샅샅이 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즐기던 술·담배도 모두 끊고 ‘혜희를 못 찾으면 못 죽는다’고 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송씨는 나 회장에게 ‘내가 먼저 죽으면 우리 혜희를 꼭 찾아달라’는 부탁도 남겼다고 한다. 나 회장은 “2~3주에 한 번 만났는데 그런 말을 자주했다. 지금 생각하면 나에게 남기는 유언이었던 것 같다”고 슬퍼했다.

송씨는 25년 동안 딸 혜희씨를 찾아 헤맸다. 그가 그간 뿌린 전단이 1000만장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있다. 그가 살던 경기도 평택 단칸방에는 ‘나의 딸 송혜희는 꼭 찾는다’는 가훈이 붙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 유족 측은 “그동안 관심을 가져 주셨던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혜희씨를 찾는 전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송혜희씨를 찾는 전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컵라면 물 가득 부어 한끼…朴 어깨 본 의사 "참혹"
젊은 대장암 韓 세계 1위…이 음식 드시지 마세요
"눈데 와가 사진 찍습니꺼!"…두목 결혼식서 생긴 일
딴 회사 임원에 "엎드려뻗쳐"…포항 미치광이 누구
"尹 양심고백 연설"…10초 영상의 충격 진실
"아저씨가 나 만져" 여동생 전화에…오빠 행동 깜짝
생후 9개월에 뜨거운 커피 테러…CCTV 찍힌 범인
일부러 비밀번호 5회 틀렸다…학교 뒤집은 테러범
머스크 반한 이 모습…김예지 루이비통 화보 공개
"내 룸메는 73세"…美청년들 노인과 동거 무슨 일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채혜선 chae.hyeseon@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443
어제
1,981
최대
3,806
전체
760,938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